
박진만(오른쪽)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수원행' 티켓 발급에 성공했다. 2년 만에 가을야구의 가장 높은 무대로 복귀,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6-1로 이겼다. 시리즈 3승2패로 플레이오프 승자가 되면서 오는 3일부터 KT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1-5로 지면서 불안하게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2차전을 8-3, 3차전을 6-4로 잡으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4차전 2-4 역전패로 승부가 5차전까지 이어졌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 선발등판, KIA 타이거즈 타선을 7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봉쇄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삼성은 5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게임을 지배했다. 앞선 2차전에서도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가운데 5차전에서도 삼성 승리를 견인, 사자군단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놨다.
삼성 타선도 리드오프 김지찬의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1도루를 필두로 박승규 3타수 2안타 2타점, 최형우 3타수 2안타 1타점, 류지혁 4타수 1안타 1득점, 강민호 3타수 1안타 1득점, 이재현 4타수 1안타 1득점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KIA는 선발투수 아담 올러가 2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게임 초반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올러는 2차전 4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에 이어 또 한 번 삼성 타선 앞에 고개를 숙였다.
KIA는 타선까지 삼성과의 화력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페넌트레이스 막판부터 사실상 포스트시즌과 맞먹는 체력 소모가 있었던 가운데 플레이오프 3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가지 오면서 쌓인 피로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 선발등판,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김한주 ㄴ기자
◆'3루수 김영웅' 믿고 간 삼성, 안방서 KS행 축포 노린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좌익수)~김영웅(3루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가 2차전에 이어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0월 30일 4차전 7회말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범했던 내야수 김영웅에게 또 한 번 선발 3루수를 맡겼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적인 타격이 어려운 상태인 베테랑 포수 강민호도 변함 없이 안방을 지켰다.
박진만 감독은 "3루수 기용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이기기 위해 라인업을 짜는 상황에서 굳이 김영웅을 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김영웅에게 따로 이야기한 건 없다"며 변함 없는 믿음을 보냈다.
또 "오늘은 끝장 승부이기 때문에 순번 없이 불펜투수들이 다 준비하고 있다"며 "올러를 빨리 무너트려야 이길 수 있다. 정규시즌도 그렇고 플레이오프 때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올러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빨리 선취점을 얻어야 분위기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2번 김도영' 유지한 KIA, 불붙은 타선으로 업셋(Upset) 겨냥
KIA는 박재현(좌익수)~김도영(3루수)~해럴드 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한준수(지명타자)~하주석(유격수)~김태군(포수)~박정우(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 후라도에 맞섰다. 선발투수는 아담 올러가 출격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0월 30일 삼성을 4-2로 이겼던 타선을 그대로 5차전에 가져왔다. 삼성 마운드와 내야를 휘저었던 '슈퍼스타' 김도영에게 다시 한 번 2번타자를 맡겼다.
김도영은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타율 0.438(16타수 7안타) 1홈런 1타점 1도루로 펄펄 날고 있다. 4차전에서도 5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뽐낸 바 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패배,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탈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이범호 감독은 "4차전에 이 타선으로 승리하기도 했고, 컨디션상으로 김도영 앞에 컨디션 좋은 타자가 없다. 라팍이 큰 야구장도 아니고 홈런 칠 수 있는 타자를 한 단계씩 앞에 두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상황에서는 피로 누적보다 투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최선을 다하고 달려왔고 오늘 마지막이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최선의 힘을 다 발휘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꼭 수원에 계시는 기아팬들에게 가을야구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선 제압한 사자군단, 역시 최형우!...타선 폭발로 주도권 장악
삼성은 1회초 수비에서 후라도가 선두타자 박재현을 2루수 땅볼, 김도영을 투수 앞 땅볼, 카스트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 내면서 삼자범퇴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삼성 타선도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승규가 곧바로 희생 번트를 성공시킨 가운데 구자욱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더 모았다. 디아즈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형우가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오른쪽)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1회말 선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최형우는 2사 1·2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올러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2루에 있던 김지찬이 여유 있게 홈 플레이르를 밟으면서 삼성이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삼성은 계속된 2사 1·3루에서 추가 득점이 불발됐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후라도가 2회초 무사 1루에서 김선빈을 병살타로 처리한 뒤 한준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주자 타자들도 더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삼성은 2회말 1사 후 강민호의 안타와 이재현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상위 타선에 연결했다. 이어 김지찬의 2타점 적시타가 작렬하면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오른쪽)이 6회말 1타점 3루타를 기록한 뒤 기뻐하는 모습. 사진 김한준 기자
김지찬은 일찌감치 멀티 히트를 완성한 뒤 빠른 발로 KIA 내야를 흔들었다. 후속타자 박승규의 타석 때 초구부터 과감히 2루 도루를 시도, 한 베이스를 훔쳐 내면서 득점권 찬스를 창출했다.
박승규도 김지찬의 도루에 1타점 적시타로 화답했다. 올러를 무너뜨리는 중전 안타를 기록하면서 삼성이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또 실책' 삼성 내야, KIA에 추격 빌미 줬다...그러나 무너지지 않은 후라도
KIA는 3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하주석이 1루수 디아즈의 실책으로 출루,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앞선 4차전에서도 승부처 에러 속출로 역전패를 당했던 가운데 5차전에서도 수비 불안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삼성은 후라도가 김태군을 삼진, 박정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일단 KIA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그러나 2사 후 박재현에게 1타점 3루타를 허용하면서 스코어가 4-1로 좁혀졌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이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3회초 1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KIA는 다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김도영이 후라도에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더는 삼성의 뒤를 쫓아가지 못했다. 후라도 역시 안정을 찾아 4회초 무사 1루에서 나성범, 김선빈, 한준수를 모조리 범터로 처리하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후라도는 5회초 1사 후 김태군에 좌전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대타 이호연을 좌익수 뜬공, 박재현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수비 실책 여파로 몰린 6회초 1사 1·2루에서는 김선빈과 한준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약속의 6회' 만든 삼성, 김지찬-박승규의 쐐기타 폭발...KS행 열차 탑승 시작
KIA는 3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이 5회까지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삼성과 3점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타선이 후라도를 공략하지 못한 가운데 3~5회 조용했던 삼성 타선이 침묵을 깼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오른쪽)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6회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뒤 기뻐하는 모습. 사진 김한준 기자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류지혁의 안타 출루 후 강민호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재현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지찬이 좌익수 카스트로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쳐내면서 기다렸던 추가 득점이 이뤄졌다. 5-1로 달아나면서 수원행 열차 탑승을 시작했다.
결과론이지만 KIA가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김지찬의 타석 때 외야 전진 수비를 택한 게 악수가 됐다. 삼성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박승규까지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스코어를 6-1로 만들었다.
양현종은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중 6회말 위기를 넘지 못하고 교체됐다. 곽도규가 구자욱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길고 길었던 삼성의 6회말 공격이 종료됐다.
◆QS+ 완성한 디아즈, 리드 지켜낸 삼성 불펜...KS 대진 완성
KIA는 6회말 2실점 후 7회초 선두타자 하주석의 안타 출루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려 했다. 그러나 김태군이 후라도에게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승부의 추는 삼성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후라도는 7회초 2사 후 이호연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곧바로 박재현을 2루수 땅볼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고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까지 손에 넣었다.
삼성은 8회초 후라도의 뒤를 이어 투입된 좌완 이승민이 KIA의 8회초 공격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원태인이 KIA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면서 플레이오프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