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30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던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크리스 페덱을 향한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의 '리스펙'은 진심이었다.
언론 인터뷰는 물론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가을야구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페덱을 치켜세웠다.
페덱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삼성 2승2패) 5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4차전이 끝내고 네일에게 SNS 메시지를 받았다. '이런 재미있는 투수전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고 내게 말했다"며 "서로를 리스펙한 부분도 있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나도 네일과 똑같이 '좋은 경기를 해서 영광이었고 잘 던져줘서 고맙다'라고 덕담해줬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페덱과 네일은 지난 10월 26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란히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페덱은 4⅔이닝 5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의 멍에를 쓴 반면, 네일은 5회말 헤드샷 사구로 퇴장당하기 전까지 4⅓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1차전은 네일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페덱과 네일의 '리턴 매치'는 사흘 뒤 펼쳐졌다.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이탈 여파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플레이오프 기간 불펜으로 이동하면서 선발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페덱을 4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 10월 30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등판, 5.1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크리스 페덱. 사진 김한준 기자
페덱은 삼성 코칭스태프가 4차전 선발등판이 가능한지 의사를 타진하자 팀 사정에 맞춰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1차전 97구를 던진 뒤 사흘만 쉬고 4차전에 5⅓이닝 6피안타 1사구 6탈삼진 1실점의 괴력투를 보여줬다. 최고구속 153km/h를 찍은 패스트볼과 주무기 컷 패스트볼의 조합으로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네일도 4차전에서 5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타이거즈 에이스에 걸맞은 피칭을 해냈다. 경기는 KIA의 4-2 역전승으로 끝났지만, 4차전이 끝난 뒤 페덱의 피칭을 치켜세우면서 동업자간의 존경심을 보여줬다.
네일은 "페덱 선수가 1차전에 100구 가까이 던지고 4차전도 100구 가까이 소화했는데, 정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30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던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 사진 김한준 기자
이제 플레이오프 승부는 페덱과 네일의 어깨가 아닌 삼성과 KIA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 두 사람은 5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보며 누구보다 열심히 동료들을 응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페덱은 "나도 그렇고 네일도 그렇고 이번 플레이오프 승부는 우리의 손을 떠났다는 얘기를 했다"며 "각자 소속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이든 미국이든 일본이든 어느 나라에서 뛰든지 우리가 페넌트레이스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플레이오프를 뛰기 위해서다"라며 "나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흘 휴식 후 선발등판한 게 개인적으로 처음이었는데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