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형들이 장난으로 정신 차리라고 하더라고요.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장난으로 벌금을 내라고 하셔서 기분 좋게 커피를 살 생각입니다(웃음)."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결정적인 순간에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추가 진루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도 잊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6-4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들었다. 1승만 추가하면 2024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경기 중반까지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삼성은 두 팀이 4-4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박승규의 적시타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2사 2루에서 등장한 박승규는 조상우의 2구째 136km/h 포크볼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KIA 야수진의 릴레이가 매끄럽지 않았고, 공이 3루수 뒤로 빠지면서 박승규는 3루 진루도 노릴 수 있었다. 다만 2루에 도착한 뒤 세리머니를 하다가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나마 후속타자 구자욱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삼성은 마지막까지 2점 차 리드를 지켜냈고, 박승규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에 박승규 선수를 많이 칭찬해줄 거라고 얘기했는데, 칭찬해줄 만한 결승타를 쳐줬다. 박승규의 결승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박승규에게 박수를 보냈다.
박승규가 3루로 진루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는 "(3루로) 걸어서 가도 되는 건데..."라며 미소 지은 뒤 "지금 박승규가 (사실상)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흥분하기도 했고 벤치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랬던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 좋다고 생각하지만, 끝까지 뛰어야 하지 않을까. 구자욱이 적시타를 쳐서 다행"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박승규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승규는 "2루타를 쳐서 너무 기분이 좋다 보니 바로 세리머니를 했는데, 세리머니 도중 플레이가 이어졌다. 다음부터는 확실하게 플레이를 마무리하고 세리머니를 할 것"이라고 반성했다.
박승규는 팀 동료들의 잔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 "형들이 장난으로 정신 차리라고 하더라.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장난으로 벌금을 내라고 하셔서 기분 좋게 커피를 살 생각"이라고 웃었다.
박승규는 이번 시리즈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으로 3출루 활약을 펼쳤고, 3차전에서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매 경기 득점을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시리즈 MVP 욕심이 있는지 묻자 박승규는 "그런 욕심은 없다. 내 역할만 잘 수행하겠다는 생각뿐이다. 뒤에 좋은 형들이 많기 때문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또 박승규는 "우리 팀에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수가 많고 좋은 선배님도 많다. (구)자욱이 형, (최)형우 형, (강)민호 형, (류)지혁이 형이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과감하게 후회없이 하라고 말씀하셔서 우리는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나는 감독님의 미소가 가장 보고 싶다. 감독님을 미소 짓게 해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