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 상황이 심상치 않다.
아시안컵 최종 경기 일정이 확정된 지 하루만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예멘 후티 반군 장악지역에 있는 탄도미사일 시설을 공습했다.
후티 역시 사우디를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잇따라 발사했다. 그중에는 한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두 경기를 치를 예정인 수도 리야드를 겨냥한 공격도 있었다.
개최국 사우디와 예멘 후티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안컵 기간 안전 문제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AFC는 26일(한국시간) 2027 아시안컵의 최종 경기 시간과 경기장을 공식 발표했다.
대회는 2027년 1월7일부터 2월5일까지 리야드, 제다, 알코바르 등 사우디 3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E조에 편성됐다. 상대는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예멘이다.
한국의 첫 경기는 내년 1월10일로 예정돼 있으며 상대는 예멘이다. 경기 장소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이다. 한국시간 오후 7시30분에 킥오프한다.
이어 1월15일 베트남과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맞붙고, 1월20일에는 역시 리야드의 이맘 무함마드 빈 사우드 이슬람대 스타디움에서 UAE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일정만 놓고 보면 한국 팬들에게는 좋은 편이다. 예멘전과 베트남전은 한국시간 오후 7시30분, UAE전은 오후 10시30분이다. 과거 중동 대회에서 흔했던 새벽 경기 부담이 상당히 줄었다.
하지만 일정 발표와 거의 동시에 개최국 사우디의 안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연합군은 작전을 통해 후티가 탄도미사일을 보관하는 데 사용한 터널 5곳, 탄도미사일 발사대 4기, 미사일 저장시설 등을 파괴했다. 후티의 보급로와 군사시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수도 사나에서도 미사일 발사대가 공격받았다. 사우디 연합군은 사나에 있던 탄도미사일 발사대 2기를 파괴했으며, 그중 하나는 리야드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러자 하루 뒤인 27일 후티는 다시 사우디를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가 사우디 동부지역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과 남부지역으로 향한 드론 4대를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후티가 사우디의 핵심 석유시설인 라스 타누라 정유시설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가운데 2경기를 리야드에서 치른다. 그런데 리야드은 최근 계속해서 미사일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리야드 공항은 한국 대표팀을 비롯해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수많은 국가 선수단과 팬들이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국제공항이다. 개최 도시의 핵심 민간 인프라까지 실제 공격 범위 안에 들어왔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AFC는 현재까지 대회 연기나 개최지 변경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예정대로 대회를 운영하기로 했고, 최종 일정과 킥오프 시간까지 확정했다.
1960년 이후 67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한국이 마음 놓고 대회 우승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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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