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을 세계적인 스포츠 시상식인 로레우스 세계스포츠대상 올해의 여자 선수상 후보에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해외에서 나왔다.
싱가포르 유력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여성 운동선수는 아시아 출신이다. 그의 이름은 안세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 로히트 브리나스는 안세영이 거둔 성과에 비해 세계 스포츠계에서 받는 관심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제적인 평가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토록 뛰어난 재능을 갖췄는데도 존재감이 거의 없다는 것은 연결된 세상에서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가"라며 "위대함이 감춰지고 천재성이 제대로 노래되지 않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세계 최고 권위의 스포츠 시상식 중 하나인 로레우스 세계스포츠대상으로 이어졌다.
매체는 "안세영은 지난해에도 11번의 우승을 기록했지만, 그해 로레우스 세계스포츠대상 올해의 여자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이 올해 다시 한번 후보에서 제외된다면 누군가 그 이유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레우스 세계스포츠대상은 2000년부터 시작된 국제 스포츠 시상식이다. 특정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선수와 팀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축구에 발롱도르가 있다면 종목 전체를 아우르는 스포츠 시상식에는 로레우스가 있다고 비교할 수 있다.
발롱도르가 축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반면, 로레우스에서는 테니스와 육상, 수영, 체조, 축구, 모터스포츠 등 서로 다른 종목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같은 상을 놓고 경쟁한다.
대표적인 부문은 올해의 남자 선수상과 여자 선수상이다. 올해의 팀과 신인, 재기, 액션스포츠 선수, 장애인 선수 등을 선정하는 부문도 마련돼 있다.
수상자를 결정하는 과정 역시 특별하다. 전 세계 스포츠 언론인들의 투표 등을 통해 후보를 추린 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스포츠 스타들로 구성된 로레우스 세계스포츠아카데미가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의 여자 선수상 역대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시상식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이 상을 받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한 육상 스타 일레인 톰프슨헤라(자메이카),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를 다섯 차례 제패한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남겼다.
올림픽 금메달 7개를 보유한 미국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는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네 차례 거머쥐었다. 스페인의 2023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축구 스타 아이타나 본마티는 2024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6년 시상식에서는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출신 아리나 사발렌카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반면 안세영은 최종 후보 명단에 들지 못했다.
다만 로레우스는 전년도 성적을 토대로 수상자를 가리는 만큼, 안세영이 2026시즌 거둔 성과는 2027년 시상식에서 평가 대상이 된다.
안세영은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프랑스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푸살라 신두(인도)를 게임스코어 2-1(16-21 21-11 21-12)로 제압했다.
첫 게임을 내주고도 흐름을 뒤집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프랑스오픈 3연패와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은 안세영의 2026시즌 10번째 정상 등극이었다.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면서 안세영이 지난해 기록한 단일 시즌 단식 선수 최다 우승 횟수(11회)에 근접하면서 타이 기록을 세우거나 신기록을 작성할 가능성도 떠올랐다.
안세영도 배드민턴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종목의 세계적인 스타들과 동등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이 나온 가운데, 그가 2027년 로레우스 올해의 여자 선수상 후보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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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