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쌀쌀해진 가을바람과 함께 호랑이 군단의 방망이도 차갑게 식었다. KIA 타이거즈가 타격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며 가을야구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3-8로 패했다. 이로써 두 팀의 시리즈 전적은 1승1패가 됐다. 2024년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 이어진 KIA의 포스트시즌 연승 행진은 6에서 끝났다.
이날 KIA 타선은 6안타에 그쳤다. 멀티히트를 달성한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만큼 모든 타자들이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차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이호연과 김호령은 각각 2타수 무안타 1타점, 2타수 무안타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1차전에서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중심타선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도영은 4타수 1안타, 해럴드 카스트로는 4타수 1안타 1타점, 나성범은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에 그쳤다.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끝낸 KIA는 닷새의 휴식을 취한 뒤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우천으로 인해 하루 순연되면서 KIA로서는 체력적인 부담이 사라졌다.
KIA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김도영, 카스트로, 나성범의 동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5-1로 꺾고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다만 KIA는 승리와 함께 과제도 떠안았다. 중심타선을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의 타격감은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테이블세터로 나선 박정우, 박재현이 도합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KIA는 2차전을 앞두고 라인업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박정우를 선발 제외하면서 이호연을 2번에 배치했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이호연이 지금 우리 팀에서 후라도의 공을 잘 쳤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체크했다"며 "가장 중요한 게 1번, 2번 타순이 아닐까 싶어서 박재현, 이호연을 테이블세터에 두고 경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KIA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하주석의 안타, 김호령의 희생번트, 박재현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마련했다. 이어 이호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하주석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 흐름이 삼성 쪽으로 넘어갔다. 선발 아담 올러가 3회말 박승규에게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맞는 등 4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벌어졌다.
여기에 KIA는 4회초부터 6회초까지 삼성 선발 후라도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3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삼성은 5회말부터 7회말까지 3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차전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KIA는 7회초와 8회초 각각 1점씩 뽑으면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5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삼성이 2차전을 통해 타격감을 끌어올린 만큼 KIA도 타자들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2차전 종료 후 이범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조금 더 도전하는 정신으로 해야 깰 수 있다. 소극적으로 하면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게 어렵다. 대구에서 1승 1패를 기록하고 홈으로 돌아가는 거니까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3차전을 잡으면 되니까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