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세계랭킹 1위가 꾸준히 바뀌는 남자와 달리 여자 단식에서는 안세영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7일(한국시간) 2026년 44주차 세계랭킹을 발표했다. 안세영은 일주일 전과 똑같은 12만2287점을 기록하면서 107주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는 10만3726점이다. 격차가 무려 1만8561점이다. 3위 왕즈이(중국·10만1389점)와 비교하면 2만점 이상 차이가 난다.
최근 남자 단식이 '춘추전국시대'를 보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세계 1위는 중국의 스위치였다. 스위치는 2024년 6월 세계 1위에 처음 오른 뒤 쿤라붓 비티사른과 몇 차례 자리를 주고받았고, 올해 4월14일부터 다시 정상에 올라 8월 세계선수권까지 1위를 지켰다.
하지만 8월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판도가 크게 흔들렸다. 스위치는 8월25일 발표된 랭킹에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새로운 세계 1위는 인도네시아의 조나탄 크리스티였다.
크리스티는 세계선수권을 계기로 순위가 올라 스위치를 밀어내고 생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 남자 단식 선수로는 20여 년 만에 나온 세계 1위였다.
하지만 크리스티의 시대도 오래가지 않았다. 세계 1위 재임 기간은 5주였다. 지난 9월29일 쿤라붓에게 1위를 내줬다.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쿤라붓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금메달과 동시에 세계 1위 자리까지 되찾았다.
그러나 쿤라붓의 이번 세계 1위 재임 역시 4주 만에 끝났다.
프랑스의 크리스토 포포프가 왕좌에 새로 오른 것이다. 프랑스 배드민턴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포포프는 지난 25일 안방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19세 신예 모하마드 자키 우바이딜라를 2-1(21-11 14-21 21-13)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충분한 랭킹 포인트를 확보하면서 27일 쿤라붓을 밀어내고 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다. 포포프는 단식뿐 아니라 모든 종목을 통틀어 BWF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최초의 프랑스 선수가 됐다.
두 달 남짓한 기간에 4명의 이름이 세계 1위에 오르내렸다. 올해 남자 단식은 누구도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여자 단식은 정반대다. 안세영이라는 확실한 지배자가 있다. 안세영은 2023년 8월 처음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올랐다. 2024년 가을 잠시 천위페이에게 정상 자리를 내줬지만 곧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이후 2년 넘게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번 주까지 107주 연속 세계 1위다. 통산 기록으론 최근 171주 중 2024년 10월에 2주간 천위페이에 1위 넘겨준 것으로 제외하곤 169주 1위를 찍고 있다.
BWF 세계랭킹은 최근 52주 동안 거둔 성적 가운데 가장 높은 10개 대회의 포인트를 합산한다. 슈퍼750인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 1만1000점을 받지만, 안세영의 기존 상위 10개 성적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부터 이미 1만1000점이다.
우승을 해도 랭킹 점수를 더 올릴 수 없을 정도로 지난 1년 동안 우승을 많이 했다는 뜻이다. 세계랭킹에서의 압도적인 격차는 우연히 만들어진 게 아니다.
남자 단식과 달리 여자 단식에서는 안세영의 지배력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