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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수비·주력도 하락세…슈퍼스타 기대치 못 미쳤다"→美 현지 냉정 평가 쏟아지네

기사입력 2026.10.28 01:45 / 기사수정 2026.10.28 01:45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28)가 현지 언론으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2026시즌 타격 주요 부문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여전히 구단이 거액을 투자하며 기대했던 슈퍼스타의 모습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즌 후반기 급격한 체력 저하와 기대 이하의 외야 수비가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스포츠 매체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26일(한국시간) 팟캐스트 프로그램 '자이언츠 토크'를 통해 이정후의 2026시즌을 결산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 알렉스 파블로비치는 "이정후에게는 흥미로운 한 해였다. 특히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직후에는 엄청난 타격감을 보여줬다"며 "당시 우리는 '드디어 자이언츠가 영입하려 했던 그 선수가 나타났다. 2년 늦었지만 진짜가 등장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276, 10홈런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4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0.266, 8홈런 10도루, OPS 0.735와 비교하면 일부 지표에서 발전했지만 전체적인 생산성은 비슷했다.

파블로비치는 "타율과 홈런, 타점, 도루에서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삼진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6위였고, 기대 타율은 상위 5%, 정타 비율은 상위 2%에 해당했다"며 이정후의 정교한 타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부상 복귀 직후 11경기에서 무려 27안타를 몰아친 활약을 조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로는 1953년 와이티 록맨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꾸준함이었다.

파블로비치는 "이정후는 볼넷을 많이 얻지 않지만 삼진도 거의 당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공을 맞히기 때문에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 극심한 부진에 빠질 수 있다"며 "반대로 타구가 수비수 사이로 빠지는 시기에는 몇 주 동안 4할을 치기도 한다. 어느 정도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는 유형"이라고 분석했다.

시즌 후반기 체력 저하도 우려했다.

이정후는 전반기 타율 0.302, OPS 0.762를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0.236, OPS 0.664로 추락했다. 9월 타율은 0.188에 그쳤고, 결국 사타구니 타박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파블로비치는 "매년 시즌 막판이 되면 체력이 고갈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휴식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관리했지만 숫자만 보면 또다시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라며 "이런 추세는 나이가 들면서 더 심해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휴식일을 더 늘리는 것 외에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수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올 시즌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이동한 이정후는 수비 지표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4, DRS(수비로 막아낸 실점) +4를 기록했다.

파블로비치는 "어깨도 좋은 편이고 송구 실수를 연발하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많은 타구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한다"며 "우익수로서 평균적인 수준까지는 올라갈 수 있겠지만, 포지션을 옮겼을 때 기대했던 평균 이상의 수비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주력 저하도 언급했다. 그는 "스프린트 속도가 초당 28.4피트에서 28.2피트, 27.5피트로 떨어졌다. 이제는 평균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라며 기동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거액의 계약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현지의 결론이었다.



파블로비치는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가치 있고 생산적인 좋은 선수"라면서도 "6년 계약과 엄청난 기대치, 구단 차원의 홍보 때문에 항상 높은 기준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슈퍼스타라기보다는 훌륭하고 탄탄한 외야수에 가깝다. 하지만 계약 규모와 기대감은 슈퍼스타급이었다"며 "KBO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라는 명성과 기대치에는 조금 못 미쳤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다만 가능성까지 부정하지는 않았다. 파블로비치는 "아직 28세이기 때문에 시간이 남아 있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커리어가 어떻게 기억될지는 아직 완전히 쓰이지 않은 이야기"라며 향후 반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어느덧 메이저리그에서 세 시즌을 보낸 이정후에게 다가오는 2027시즌은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입증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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