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계 뉴질랜드 골퍼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가 느닷없이 불거진 논란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유명 프로골퍼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된 가운데, 동반 선수로 실명이 언급된 리디아 고가 자신의 SNS를 통해 "저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라고 직접 부인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26일 SNS에 "오늘 보도된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저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기사에서 언급된 해당 일자에는 후원사 공식 행사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으며, 보도된 내용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기사와 게시물, 댓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시글에는 '#저아닌데요누구세여'라는 해시태그까지 달아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번 논란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김 여사가 서울 태릉CC에서 유명 프로골퍼와 골프를 쳤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주 의원은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동반 프로골퍼로 리디아 고를 지목했다.
그러나 리디아 고가 직접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해당 부분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청와대는 주 의원의 주장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반박했고, 더불어민주당과 주 의원 측은 각각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공방을 이어갔다.
리디아 고는 여자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리디아 고는 10대 시절부터 여자골프계를 뒤흔들었다.
2012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불과 15세4개월2일의 나이로 우승하며 당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같은 대회를 다시 제패한 뒤 프로로 전향했고, 2014년부터 LPGA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통산 23승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에도 어린 나이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10대 시절부터 세계랭킹 정상을 차지하면서 여자골프의 세대교체를 이끌었고, LPGA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 등 주요 개인상을 차례로 석권했다.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4 파리올림픽에서 마침내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여자 골프 선수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획득한 선수가 됐다.
리디아 고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LPGA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마지막 포인트를 채워 2024년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현행 포인트 제도 아래에서는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자다.
2024년에는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커리어에 또 하나의 굵직한 트로피를 추가했고, 2025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LPGA 통산 승수를 23승으로 늘렸다.
올해 LPGA 투어에서도 17개 대회에 출전했으며, 시즌 종료를 앞두고 아시아 지역 대회를 소화하고 있다.
곧바로 다음 대회도 준비한다. 리디아 고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럽게 국내 정치권 논란에 이름이 등장하자 결국 본인이 직접 해명에 나서야 했다.
사진=연합뉴스 / 리디아 고, 주진우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