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UFC 웰터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가 카를로스 프라치스(웰터급 1위)와의 타이틀전을 거절한 이유를 직접 밝혔지만, 오히려 팬들의 분노만 키웠다.
자신이 꺾었던 상대에게 패한 선수를 지금 상대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로 맞섰지만, 정작 오는 1월 경기를 미루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훈련 영상을 공개하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마카체프가 프라치스에게 패할까 봐 피하는 것 아니냐며 노골적인 의혹까지 제기했다.

논란의 발단은 2027년 1월 열릴 예정이었던 UFC 336 메인이벤트 구상이었다.
당초 마카체프가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마카체프가 라마단(2027년 2월~3월) 이후에나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결국 UFC는 챔피언의 복귀를 기다리는 대신 체급 내 경쟁을 이어 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프라치스와 체급 3위 마이클 모랄레스가 잠정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다.
문제는 마카체프가 경기 출전을 미룬 구체적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 역시 지난 주말 UFC 333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마카체프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화이트는 "이슬람은 거의 1년에 한 번 싸운다. 그는 1월에 경기할 예정이었는데, 그러더니 '라마단이 끝난 뒤까지 싸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체급 전체를 멈춰 세워둘 수는 없다.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이트 회장까지 마카체프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자 그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서 프라테스와의 대결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격투 전문 매체 '블러디 엘보우'에 따르면 마카체프는 "프라테스와 모랄레스가 누가 진정으로 자격 있는 도전자인지 가리기 위해 싸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프라치스와 싸우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런데 그는 내가 이겼던 선수(이안 마차도 개리·웰터급 2위)에게 최근 패배했다"며 "내가 프라치스를 이기면 모랄레스가 다음 차례가 될 텐데, 모랄레스는 싸우지 않고 타이틀 도전을 기다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냥 그들이 먼저 싸우게 하고, 누가 진정한 도전자인지 알아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이 팬들의 의문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프라치스가 개리에게 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연승을 거두며 강력한 도전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것은 마카체프가 최근 공개한 훈련 영상이었다.
경기를 거절한 챔피언이 케이지 안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모습을 최근 스스로 SNS에 공개하자, 팬들은 경기 출전을 미루면서도 훈련은 계속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미국 '에센셜리 스포츠'에 따르면 한 팬은 "1월 경기를 피하고 나서 이제 와 훈련할 준비가 됐다니, 참 편리하다"고 비꼬았다.
다른 팬은 "물론 열심히 훈련하고 있겠지. 프라치스가 무서워 도망치는 것도 힘든 일이니까. 비겁한 겁쟁이"라며 노골적인 조롱을 쏟아냈다.
사진=SNS / UFC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