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도대체 누가 안세영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까?".
말레이시아 매체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의 독주를 멈춰 세울 주인공을 찾았다.
인도 선수 푸살라 신두가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을 상대로 먼저 한 게임을 따내며 이변을 연출하는 듯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또다시 안세영이었다.
말 그대로 세계 여자 배드민턴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안세영에게 이제 관심은 우승 여부를 넘어선다. 언제쯤 패배를 경험할지, 누가 그 압도적인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안세영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아레나 그랑 파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프랑스오픈 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1위 신두를 게임 스코어 2-1(16-21, 21-11, 21-12)로 꺾었다.
경기 초반부터 안세영이 편하게 풀어갈 수 있는 승부는 아니었다. 신두가 자신의 장점을 앞세워 세계 1위에게 맞섰고, 안세영은 첫 게임을 내주며 이번 대회 결승에서 처음으로 게임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게임에 들어서자 안세영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 올린 그는 신두의 추격을 허용하면서도 리드를 지켰고, 21-11로 두 번째 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3게임에서도 신두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지만, 안세영은 경기 중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21-12로 마지막 게임을 마무리했다.
첫 게임을 내주고도 나머지 두 게임을 연달아 가져오는 역전극으로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이 연일 승리를 추가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도 그의 압도적인 기세에 주목했다.
매체는 26일 '신두, 안세영의 불꽃을 끄지 못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랭킹 1위의 거침없는 질주를 조명했다.
매체는 가장 먼저 "한국의 안세영이 이어가는 뜨거운 연승 행진에 과연 누가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안세영의 질주를 멈출 선수가 나타날 수 있느냐는 도발적인 질문이었다.
다만 당분간 그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안세영은 이번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자신의 연승 기록을 50경기까지 늘렸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에게 패한 뒤 치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67전 66승 1패로, 승률은 약 98.5%에 이른다.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추가한 기록도 상당하다. 안세영은 올해 개인전에서 10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2019년과 2024년, 2025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개인 통산 국제대회 우승 횟수도 48회로 늘었다. 지난주 덴마크오픈에서 인도네시아의 전설 수지 수산티가 보유했던 46회 우승 기록을 넘어선 안세영은 일주일 만에 자신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이제 시선은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으로 향한다. 안세영은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11차례 정상에 오르며 남녀 단식 통틀어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해 이미 10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만큼, 남은 대회에서 한 번만 더 우승하면 지난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두 차례 이상 정상에 오르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연승 기록 역시 새로운 도전 과제다. 배드민턴 통계 매체 '배드민턴랭크스'에 따르면 수지 수산티는 1993년부터 1994년까지 59연승을 기록했다. 안세영이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이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물론 남은 대회에서도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관리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연달아 출전해 두 대회 모두 결승까지 소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두와의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오른쪽 무릎과 종아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서 체력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안세영 역시 무리하게 다음 대회에 나서기보다는 휴식과 회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2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프랑스오픈 결승 직후 영어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다가오는 11월 열리는 코리아오픈 출전 여부에 대해 "출전할지, 더 쉴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열렸던 코리아오픈에도 부상으로 불참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강행군 이후 회복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대기록을 이어가는 것만큼이나 몸 상태를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세계 최강자의 질주가 계속되기 위해서라도 다음 대회 출전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첫 게임을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고 역전승을 거둔 모습은 안세영이 왜 세계 최강자로 평가받는지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