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30 04:35
스포츠

'ERA 6.12' KIA 150SV 투수, 시즌 이대로 못 끝낸다…"기회 오면 꼭 잡을 것" [PO1 현장]

기사입력 2026.10.26 01:59 / 기사수정 2026.10.26 01:59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준플레이오프에서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준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정해영이 군 입대를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해영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뒤 취재진과 만나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최대한 빨리 끊으려고 했다"며 "그게 내 역할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힘 대 힘으로 강하게 붙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돌아봤다.

정해영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당시 KIA는 9-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2, 3루에서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를 내리고 두 번째 투수 정해영을 올렸다. 정해영은 첫 타자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1사 2, 3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 사이 3루주자 구본혁이 홈을 밟았다.

정해영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2사 3루에서 송찬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단 9개(스트라이크 8개·볼 1개)에 불과했다. 무사 2, 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투구였다. KIA는 경기 후반에도 리드를 유지했고, 13-1 대승과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정해영은 "솔직히 공 자체는 시즌 막판부터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야구라는 게 실투 싸움이다. 실투가 조금 많았고, 그게 장타나 실점으로 연결됐던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에서도 구위가 좋아도 실투를 던지지 않아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최대한 실투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2020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1군 통산 150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55경기 50이닝 4승 2패 1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12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해영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나도 문제점을 알았다면 진작 빨리 탈출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야구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다. 정말 정답이 없다"며 "내가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상대 타자의 컨디션이 더 좋으면 질 수도 있다. 반대로 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상대 타자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정해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동료들의 격려를 받으면서 시즌을 완주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정해영은 "올해는 실점도 많이 했고 기록도 좋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었다. 그래도 (전)상현이 형이나 (양)현종 선배님 등이 항상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덕분에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시즌을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A는 준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하루 밀리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체력 회복이 중요한 투수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정해영은 "2년 전 한국시리즈 때 (최)형우 선배님이 항상 해주셨던 이야기가 있다. '무조건 힘이 있으면 힘으로 붙어라'라는 말이었다. 솔직히 요즘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그 말이 많이 떠오른다"며 "나도 어떻게 보면 힘으로 붙는 투수이기 때문에 체력을 잘 만들어서 힘으로 붙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해영에게 이번 가을야구가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입대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KIA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없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정해영은 "올해 부진했던 이미지를 벗어나서 군대에 가고 싶다. 그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고, 꼭 잡도록 하겠다"며 "올해 KIA 유니폼을 입고 던질 수 있는 경기가 솔직히 많이 던지면 3~4경기라고 생각한다. 적게 던지면 한 경기일 수도 있다. 잘 마무리하고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