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야구선수가 아내와 함께 유소년 야구선수들의 학부모를 상대로 거액의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꿈을 키워주겠다며 야구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정작 약속한 교육은 제공하지 않은 채 학부모들이 납부한 수천만원의 등록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사업이 파산했다는 허위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전직 메이저리거 리치 버틀러(53)와 그의 아내 미셸 버틀러(52)의 사기 혐의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현 레이스)에서 뛰었던 전직 메이저리거 리치 버틀러와 그의 아내가 캐나다에서 약 6만 달러(약 7900만원) 규모의 유소년 야구 사기 사건에 연루돼 기소됐다"고 전했다.
이어 "버틀러 부부는 야구 훈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명목으로 여러 가정에서 수천 달러를 받아냈지만, 실제로는 약속했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의 중심에는 버틀러 부부가 운영하던 유소년 야구 훈련 프로그램 '온타리오 데블레이스'가 있다.
캐나다 더럼 지역 경찰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2025-2026시즌 야구 훈련 프로그램에 등록시키기 위해 참가비를 납부했다. 지난해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된 은행 계좌에는 약 6만 달러가 입금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 돈이 실제 훈련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되지 않았으며, 이후 버틀러 부부와 연관된 다른 계좌로 이체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욕 포스트'는 "수사당국은 학부모들이 납부한 돈이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되지 않았으며, 당초 약속했던 야구 훈련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 충격적인 대목은 버틀러 부부가 학부모들에게 전달한 사업 종료 안내였다.
지난해 10월 19일 프로그램에 등록한 가정들은 운영진으로부터 재정난으로 사업을 종료하고 파산 절차를 밟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실제 파산이나 지급불능 관련 법적 절차가 진행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해당 이메일에 기재된 변호사의 이름도 당사자의 동의 없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버틀러 부부는 각각 5000달러 이상 사기, 5000달러 이상 범죄수익 재산 소지, 위조 문서 행사 등 세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외에도 추가 피해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제보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버틀러는 1997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1998년과 1999년 탬파베이에서 활약한 외야수 출신이다.
빅리그 통산 3시즌 동안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3, 7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형제 롭 버틀러 역시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으로, 1993년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다.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았던 전직 선수가 미래의 야구선수들을 꿈꾸는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향후 수사 및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욕 포스트 / 토론토 스타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