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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한국인, 그런데 은퇴? 최민정 金메달 따고서도 "내 마지막 시즌…국제대회 아듀 못 박았다"→월드투어 1차 女 1000m 우승

기사입력 2026.10.25 16:02 / 기사수정 2026.10.25 16:1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 10년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최민정이 자신의 국제대회 은퇴 시즌으로 예고한 2026-202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첫 대회 첫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건재를 알렸다.

단체전 은메달까지 합쳐 첫날부터 멀티 메달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최민정은 "이번 시즌이 내 마지막 시즌"이라면서 국제대회 은퇴 의사를 번복할 생각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민정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 32초 954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잔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1분 33초 074), 이탈리아의 다크호스 글로리아 이오리아티(1분 33초 216)를 각각 2위와 3위로 밀어내며 환호했다.

최민정과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로 활약하고 있는 2026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챔피언 김길리는 1분 33초 678로 5위를 기록했다.

최민정의 스케이팅 기술이 빛난 명승부였다. 111.11m 링크를 9바퀴 돌아 승자를 결정하는 여자 1000m에서 최민정은 펠제부르, 이오리아티 뒤에 붙어 3위를 유지하다가 3바퀴를 남겨 놓고 선두로 올라섰다. 바깥쪽으로 질주하다가 선두권 두 명 사이에 틈이 보이자 갑자기 안쪽을 파고들어 펠제부르까지 순식간에 따돌렸다.



펠제부르가 이후 최민정의 안쪽을 파고들어 재역전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최민정은 오히려 마지막 바퀴에선 펠제부르를 힘차게 따돌리며 비교적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불끈 들어 올리고는 박수를 치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어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최민정은 메달 하나를 추가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최민정~김길리~김민지~심석희 순으로 링크 위를 질주했다. 111.11m 링크 27바퀴를 4명이 나눠 달리는 경기인데, 한국은 레이스 중반부터 1위를 달렸으나 마지막 두 바퀴를 남겨 놓고 최민정이 마지막 주자 김길리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과정에서 결승에 함께 오른 캐나다, 네덜란드, 이탈리아에 한꺼번에 추월을 허용해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결승선까지 반 바퀴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선수들이 엉키며 넘어졌고, 뒤에서 달리던 김길리가 이를 영리하게 피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한국은 4분 13초 881을 기록하면서 홈 링크에서 경기한 캐나다(4분 13초 609)에 이어 준우승을 일궈냈다. 이탈리아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고 네덜란드가 4분 20초 617로 동메달을 챙겼다.

한국 쇼트트랙 입장에선 최민정이 여전히 세계 최강이라는 점을 확인한 날이었던 셈이다.

지난 세 차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를 거머쥔 최민정은 전이경과 함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따낸 한국 선수에 올라섰다.



올림픽 메달로 범위를 넓히면 총 7개를 기록하면서 하계대회까지 포함해 한국 선수 중 올림픽 메달을 가장 많이 획득한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전 세계 쇼트트랙 선수들 중에서도 금메달 수에선 한국과 러시아 국가대표로 각각 3개씩 총 6개를 따낸 빅토르 안에 이어 전이경, 왕멍(중국), 샤를 아믈랭(캐나다)과 함께 총 4개로 공동 2위다.

총 메달 수에선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14개), 안현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이상 8개)에 이어 단독 4위다. 최민정을 '쇼트트랙 GOAT(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됐다.

다만 최민정은 지난 2월 열린 2026 올림픽과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다음 시즌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물러날 것임을 밝혀 시선을 끌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 여자 1000m 우승 뒤에도 태극마크를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ISU 공식 SNS에 따르면 최민정은 "이번 시즌이 내 마지막 시즌"이라면서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현재 실력이면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까지 도전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기량이 변함없지만, 최민정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특히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2027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국제대회와 작별을 고하겠다는 입장이 변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알린 셈이다.

한편 한국은 남자 1500m 결승에서 임종언(고양시청)이 2분 20초 08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2026 올림픽 3관왕인 옌스 판트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 ISU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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