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투수 홍건희가 친정팀으로 돌아온 지 불과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KIA는 지난 23일 외야수 고종욱, 이창진, 투수 홍건희, 김사윤, 김대유, 윤중현 등 총 6명과 2027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투수 장민기, 강이준, 정다훈, 포수 김선우, 이도훈, 내야수 오정환, 장시현, 외야수 이준범, 천정민, 김민수 등 10명에 대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육성선수 말소를 요청했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선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홍건희다. 홍건희는 현재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KIA 구단은 선수와 논의를 거친 뒤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992년생인 홍건희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순위로 KIA에 입단했으며, 2020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2+2년 최대 24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홍건희는 2025시즌 종료 후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2년 15억원의 잔여 계약이 남아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2025시즌 부상 여파로 1군 20경기 출전에 그쳤던 만큼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런 홍건희에게 손을 내민 팀은 친정팀 KIA였다. KIA는 지난 1월 홍건희와 1년 총액 7억원(연봉 6억5000만원·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하며 불펜 보강에 나섰다.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홍건희는 지난해 기복이 있었지만 여전히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봤다"며 "젊은 선수가 많은 팀 불펜에서 베테랑 선수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IA의 기대와 달리 홍건희의 2026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홍건희는 4월 3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지난 4월 18일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후 추가 등판 없이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기나긴 재활 끝에 복귀 기회가 찾아왔다. 8월 말 퓨처스리그(2군)에서 두 차례 실전 등판을 소화한 홍건희는 지난달 1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홍건희는 "캠프 때 열심히 준비했고 (시즌 개막 후) 몸 상태, 투구 밸런스도 좋았다. 그런 상황에서 부상으로 빠지게 돼 아쉬움이 가장 컸다"며 "재활 기간이 길어지고 동료 투수들의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팀에 미안한 마음도 굉장히 컸다"고 털어놨다.
홍건희는 남은 시즌 동안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홍건희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았다. 1군 복귀 후 단 1경기 등판에 그쳤고, 지난달 14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15일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포스트시즌도 남아 있고 우리가 큰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또 2군에 내려가서 한두 경기를 던지고 페이스가 올라올 수 있다"며 홍건희의 활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홍건희는 정규시즌 종료 전까지 더 이상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결국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재계약 불가 통보까지 받으면서 KIA와의 두 번째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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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