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우간다의 전 독재자 이디 아민의 손자로 알려진 복싱 선수 아지즈 압둘이 국제대회에서 또다시 반칙을 저질러 실격당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벨이 울린 뒤 이집트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해 상대를 쓰러뜨렸고, 결승 진출자에게 주어지는 은메달마저 박탈당했다.
지난 7월 영연방대회에서도 박치기로 실격된 데 이어 불과 몇 달 만에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의 2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압둘은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남자 90㎏급 결승에서 이집트의 모하메드 호센과 맞붙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벨이 울린 직후 압둘이 호센의 머리 뒤쪽을 강하게 가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압둘은 클린치 상황에서 상대와 떨어진 뒤, 호센이 몸을 돌리는 순간 뒤통수 부근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예상치 못한 가격을 당한 호센은 그대로 캔버스에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후 발생한 반칙은 곧바로 심판진의 조치로 이어졌다. 압둘은 실격 처리됐고, 호센의 코너에 있던 관계자들은 강하게 항의하며 링 안으로 들어왔다.
양측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호센 측 관계자 한 명은 압둘에게 달려들기도 했다. 심판은 압둘을 레드 코너로 물러나게 했으며, 호센은 압둘이 이미 링을 떠난 뒤 최종 승자로 선언됐다.
압둘의 징계는 실격으로 끝나지 않았다. 결승까지 진출한 선수에게 통상적으로 주어지는 은메달까지 박탈당했다.
이번 사건은 압둘이 또다시 반칙으로 국제대회에서 퇴장당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2026 영연방대회에서도 상대 선수에게 박치기를 가해 실격됐다.
당시 압둘은 남자 슈퍼헤비급 8강에서 잉글랜드의 다마르 토머스와 맞붙었다. 그는 경기 도중 반칙으로 두 차례 경고를 받은 데 이어, 3라운드에서 상대를 향해 박치기를 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세 번째 반칙으로 간주되면서 경기는 조기에 종료됐고, 압둘은 실격 처리됐다.
경기 심판의 판정은 옳지 않았다고 항의한 데 이어, 개최국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압둘의 할아버지인 아민은 1971년 군사 쿠데타로 우간다 정권을 장악한 뒤 1979년까지 집권했다.
그의 통치 아래 정치적 숙청과 인권 탄압이 자행됐으며, 수십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정권에서 축출된 뒤 망명 생활을 이어가다 2003년 사망했다.
압둘은 과거 할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의 업적은 나에게 영감을 줬다"며 "사자는 사자와 닮아야 한다. 나는 진정한 전사다. 나는 그 아들의 아들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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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