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2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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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은 안 된다고? 아니다, 이 선수 통해 희망 확인했다…"만들어가는 과정" [도쿄 현장]

기사입력 2026.09.22 09:26 / 기사수정 2026.09.22 09:26



(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유준상 기자) 한국 수영이 단거리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를 배출하는 건 쉽지 않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존재했다. 하지만 이제 그 시선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한국 수영 기대주'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범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66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20일) 남자 자유형 100m 은메달에 이어 또 하나의 메달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남자 자유형 50m에서는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영범은 21일 오전 예선에서 21초71을 기록해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결승에서는 자신의 기록을 다시 0.05초 앞당겼다.

김영범은 "기록은 나지 않아도 그냥 예선 때 한 것만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결승에 임했다. 코치님도 더 안 빨라도 되니까 예선처럼만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진짜 예선처럼 경기를 치렀는데 기록도 좋았고 금메달도 땄다"고 밝혔다.

또 김영범은 "이렇게 큰 무대에 오면 매번 절반도 보여주지 못하고 아쉽게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그냥 평소처럼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대표팀은 이미 지난해부터 김영범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김효열 감독은 "솔직히 지난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 때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썼을 때 동계훈련을 거치면 훨씬 더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약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본인이 절치부심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고,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선수촌 밖에서도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도 했다"고 김영범의 변화 과정을 설명했다.

김영범의 훈련 태도 역시 높이 평가했다. 김효열 감독은 "김영범의 긍정적인 에너지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평소에는 밝은 성격이지만 훈련할 때는 굉장히 철저하다. 훈련할 때마다 영상을 찍어달라고 하고, 직접 영상을 보면서 잘되지 않은 부분을 고치려고 한다. 마냥 허허실실하는 선수는 아니다. 자기 수영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다. 또 친구들과 지낼 때는 선한 이미지가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 자유형 100m는 서양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 공식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깨졌다. 당시 판잔러(중국)가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정상에 오른 건 1932년 미야자키 야쓰지(일본) 이후 무려 92년 만이었다.



반면 한국은 그동안 국제무대 남자 자유형 단거리 종목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김영범의 이번 대회 활약은 의미가 있다.

다만 대표팀은 김영범이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보고 있다. 김효열 감독은 "외부에서 보면 '왜 앞서가다가 마지막에 질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도전자의 입장이다. 뒤에서 따라가는 레이스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며 "도전하는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최선을 다해 나가고 최대한 버텨야 한다. 그러다 부족한 부분이 나타난다면 그 부분을 다시 훈련에 녹여내야 한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김영범의 성장이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김효열 감독은 "김영범이 이번 대회에서 50m뿐만 아니라 100m에서도 굉장히 좋은 기록을 냈다"며 "아직 완성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인도 100m 결승이 끝난 뒤 '아마추어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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