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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 전혀 의식 NO, 항상 5이닝 목표"…물 맞은 눈물의 사나이, 데뷔 첫 승 감격→"주영이 형 3연투 정말 감사해"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9.03 22:55 / 기사수정 2026.09.03 22:5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투수 박시원이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담담하게 전했다. 

박시원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4구 2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쾌투로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오스틴 딘의 4회초 비거리 135m짜리 중월 솔로 홈런 1점을 지킨 LG는 1-0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박시원은 데뷔 첫 승 소감부터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저난 경기 때 안 좋은 모습이 있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계속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있다. 계속 첫 승에 대한 열망이 있었는데 오늘로서 해소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상대 선발이 두산 에이스 곽빈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전혀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고 의식을 안 했던 것 같다. 내가 해야 하는 건 5이닝을 던지는 것이었고, 상대 투수가 누구다 이건 전혀 생각 안 했다. 임찬규 선배님께서도 몸 풀고 있는데 옆에서 상대 투수 상관없다, 너는 너 할 거 하면 된다, 스트라이크 많이 던지고 타자 상대하면 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갤 끄덕였다.

1군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한 소감도 밝혔다. 박시원은 "1군에서 5이닝을 던진 것도 처음인데 한 이닝 한 이닝 이렇게 쌓이다 보니까 체력 안배하는 법도 배우고 조금씩 적응하는 것 같다. 4이닝 던지고 내려오면 중간 투수 형들한테 그만큼 부담이 더해지는 거라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5이닝을 던져서 그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전했다.

9회 마무리 투수 손주영이 3연투를 자청한 것에 대해서는 진심 어린 감사함을 드러냈다. 그는 "주영이 형이 오늘 세이브 상황이 되면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을 들어서 감동했다. 3연투가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자진해서 세이브를 한다고 말했을 때 고마웠다. 주영이 형이 점수를 줄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했기 때문에 첫 승이 날아간다는 생각도 전혀 없었다. 여기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기술적으로 잘 됐던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하이 패스트볼을 많이 사용하자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서 플라이나 범타 유도가 잘 됐던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4회에 오지환 선배님 수비 때는 무조건 안타라고 생각했는데 선배님께서 좋은 수비를 해주셔서 놀랐고 들어와서 감사하다고 전했다"고 답했다.



부진했던 직전 등판과 이날 등판의 차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박시원은 "타자한테 좋았을 때를 생각하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들이받고 계속 붙는 모습이었는데 경기를 하면서 안 맞아야 된다, 이닝을 더 끌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오히려 도망가게 됐다. 박동원 선배님께서 그런 모습이 안 좋았다는 피드백을 해주셔서 이번 경기에서는 2스트라이크가 되든 무슨 상황이든 그냥 스트라이크만 던지자고 생각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롤 모델로는 같은 팀 선수들을 꼽았다. 그는 "임찬규 선배님하고 카라스코 선수 두 명한테 항상 붙어 다니면서 물어본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선수들이기도 하고 궁금한 게 있으면 가서 물어보면 너무 편하게 대답해 주신다. 카라스코한테는 볼 배합을 할 때 어떤 생각을 하냐고 물어봤는데 도움이 됐던 답변들이었다"고 전했다. 임찬규 조언에 대해서는 "오늘도 스트라이크 많이 던지고 초구 스트라이크도 못 던지면 2구에 스트라이크 던지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드래프트 지명 당시 울컥해 눈물의 사나이로 알려진 이미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그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오히려 그때 현장에서 울었던 만큼 간절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사실 잘 안 우는데 하필 드래프트장에서 첫 인상을 그렇게 보여줘서 눈물이 많은 사람으로 보인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남은 시즌 목표도 다짐했다. 박시원은 "앞으로도 계속 5이닝을 책임지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분들이 내가 올라오면 5이닝을 책임져 주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리그 최강 에이스 곽빈과의 맞대결에서 데뷔 첫 승을 거머쥔 신인 박시원. 3년 안에 선발 로테이션에 들겠다는 입단 당시의 목표를 2년 만에 이뤄가고 있는 그의 성장이 LG 선발진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사진=잠실, 김근한 기자 /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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