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유준상 기자) NC 다이노스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중요한 시기에 외국인 투수 커티스 테일러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NC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11차전에서 9회말 김형준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 5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3연전 가운데 최소 2승)를 확보했다.
NC는 3~4월 27경기에서 13승14패(0.481)를 기록, 시즌 초반 중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5월 한 달간 25경기에서 9승15패1무(0.375)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NC는 6월 한 달간 24경기에서 13승11패(0.542)의 성적을 작성하며 승패 마진 +2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 19경기에서 8승10패1무(0.444)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8월 성적은 16경기 8승8패(0.500)였다.
장기간 연패에 빠진 적은 없었다. 반대로 긴 연승도 없었다. NC의 5~8월 최다 연승은 4연승(6월 1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19일 창원 SSG 랜더스전)이었다.
그랬던 NC가 상승세를 탈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7일 잠실 LG 트윈스전, 29~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1~2일 KIA전까지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NC의 팀 5연승은 지난 3월 31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4월 4일 광주 KIA전 이후 151일 만이다.
NC는 지난해에도 시즌 막판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막판 9연승을 질주하며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물론 확률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득점과 실점을 기반으로 일자별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해 공개하는 웹사이트 '피에스오즈(psodds.com)'에 따르면, 3일 기준 NC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5.5%다. 후반기 시작 시점(24.9%)과 비교하면 수치가 떨어졌다.
그래도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6위 NC와 5위 두산 베어스의 격차는 6경기다. 여기에 NC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3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도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상승세에 올라탄 NC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마주했다. 바로 테일러의 이탈이다. 테일러는 지난달 30일 한화전 선발 등판을 마친 뒤 오른쪽 어깨 뒤쪽에 이상을 느꼈다. 이후 병원 검진을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단 NC는 2일 경기를 앞두고 테일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감독은 "모르겠다. 아프다고 한다. 병원에 가서 찍었는데 이상이 없는데,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다고 하더라. 2023년에도 이런 느낌이 있었다고 하더라.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검사할 수 있다는 건 다 했는데 나온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총액 90만 달러(약 12억원)에 계약한 테일러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특히 6월 한 달간 5경기에서 30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2.93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기복을 보이는 등 고전했다. 2일 현재 테일러의 시즌 성적은 23경기 124⅓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4.78이다.
이호준 감독은 "(이)재학이도 들어오고 했으니까 한 번 가자 했는데 선발진에 바로 구멍이 생겼다. 테일러에게 한 턴만 쉬면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본인이 장담할 수 없고 말하기 쉽지 않다고 해서 엔트리에서 뺀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테일러의 자리에는 우완 원종해가 선발로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테일러의 복귀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NC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이 만료된 오스틴 보스다.
아리엘 후라도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에 합류한 보스는 6경기에서 30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4.80을 마크했다. 첫 3경기에서는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18이닝 2승 평균자책점 2.00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보스는 지난 1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등판을 끝으로 삼성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이글스 등 몇몇 팀도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5연승으로 막판 반격의 불씨를 살린 NC가 테일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