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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日 심판 성접대, '지면 월드컵 예선 탈락' 경기에서 일어났다…충격 진실 15년 만에 공개

기사입력 2026.08.06 22:41 / 기사수정 2026.08.06 22:4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를 뒤흔들 충격적인 과거가 뒤늦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한축구협회가 2011~2012년 국내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경기들을 앞두고 외국인 심판과 경기 감독관 등을 상대로 여러 차례 성접대를 했던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더욱 충격적인 건 대상 경기 가운데 한국이 패할 경우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에서 충격 탈락할 수도 있었던 쿠웨이트전까지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 10여명을 상대로 성접대를 제공했다.

이 소식을 먼저 보도한 JTBC는 성접대가 서울과 창원, 울산 등에서 이뤄졌고, 비용은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로 결제됐다고 했다.



한 번에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금액이 사용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A매치 친선경기만이 아니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등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경기들이 포함됐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경기는 2012년 2월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이다.

당시 한국은 조광래 감독 체제에서 레바논 쇼크를 겪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에 조광래 감독을 경질하고 전북현대를 이끌던 최강희 감독을 긴급히 사령탑으로 앉혔다.

데뷔전이었던 A매치 친선전서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하며 분위기를 바로잡는데 성공하긴 했으나 쿠웨이트전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승리하면 최종예선으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패할 경우 쿠웨이트에 순위가 뒤집혀 월드컵 예선에서 조기 탈락할 수 있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당연하게 여기던 한국 축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대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다행히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2-0으로 꺾으며 가까스로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인 니시무라 유이치(주심), 도시유키 나기, 아카네 야기(부심 2명), 야마모토 유다이(대기심) 심판이 경기를 관장한 가운데 이동국과 이근호가 후반 연속골을 터뜨려 승리를 거뒀다.

3차예선서 고비를 넘긴 한국은 최종예선에서는 4승2무2패, 승점 14로 우즈베키스탄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1골 앞서 조 2위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그러나 15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이 경기와 관련한 외국인 심판 접대 사실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심판부 관계자는 외국인 심판들이 먼저 마사지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행처럼 이뤄졌다"며 "그래야 휘슬을 잘 불어주지 않겠느냐"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쿠웨이트전뿐만이 아니었다. 2011년 9월 오만과의 2012 런던올림픽 예선, 2012년 3월 카타르와의 런던올림픽 예선도 접대가 이뤄진 경기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이후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완전히 새롭게 발견된 일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미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축구협회 감사 과정에서 관련 사실이 파악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대중에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약 10년 동안 묻혀 있었고, 실제 접대가 있었던 시점으로부터는 14~15년이 지난 2026년에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공개된 셈이다.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은 조중연 전 회장으로, 최근 물러난 정몽규 전 회장은 2013년에 경선을 통해 당선됐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문서 보관 연한이 지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현재는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시점이 최악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2024년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홍 전 감독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당시 선임 업무를 담당했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역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여론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까지 터진 것이다.

특히 한국 축구 팬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부분은 쿠웨이트전이다. 당시 한국은 정말 벼랑 끝에 서 있었다. 쿠웨이트에 패했다면 월드컵 최종예선조차 밟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던 경기였다.

그런 중요한 경기와 관련된 외국인 심판에게 부적절한 접대가 제공됐다는 보도는 한국 축구의 명예에 상당한 상처다.

당장 해외 매체가 이 소식을 알게 될 경우, 한국 축구를 향해 맹비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심판에게 공정한 경기 운영을 요구해야 할 대한축구협회가 오히려 외국인 심판을 상대로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정상적인 스포츠 행정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더구나 당시 관계자가 이를 '관행'처럼 설명했다는 점도 충격적이다.

15년 동안 묻혀 있던 한국 축구의 부끄러운 과거가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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