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0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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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2관왕? 아틀레티코 누르고 챔스 결승 올랐다…그리즈만 '라스트 댄스'는 여기까지 [UCL 리뷰]

기사입력 2026.05.06 11:14 / 기사수정 2026.05.06 11:1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아스널이 무려 20년 만에 유럽 정상 문턱에 다시 섰고, 앙투안 그리즈만은 울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한 치열한 혈투 끝에 결승 진출을 확정지으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게 됐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를 1-0으로 제압했다.

1차전을 1-1 무승부로 마쳤던 아스널은 합계 스코어 2-1로 앞선 아스널은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으며 구단 역사에 또 하나의 굵직한 이정표를 남겼다.



홈팀 아스널은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다비드 라야가 골문을 지켰고,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윌리암 살리바, 벤 화이트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와 데클란 라이스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2선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 에베레치 에제, 부카요 사카가 나섰다. 최전방 원톱으로는 빅토를 요케레스가 출전했다. 

원정팀 아틀레티코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얀 오블락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마테오 루제리, 다비드 한츠코, 로빈 르노르망, 마르크 푸빌이 백4을 구성했다. 코케와 마르코스 요렌테가 중원에 배치됐고, 아데몰라 루크먼과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측면에 위치했다. 저방에는훌리안 알바레스와 앙투안 그리즈만이 투톱으로 나섰다.



초반 흐름은 아틀레티코가 먼저 위협했다. 전반 8분 그리즈만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시메오네가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알바레스가 쇄도하며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문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 전반 11분에도 위협적인 장면이 이어졌다. 중원에서 얻은 프리킥을 기점으로 공격을 전개한 아틀레티코는 그리즈만의 낮은 크로스에 두 명의 공격수가 동시에 달려들었고, 결정적인 순간 라이스가 몸을 던져 가까스로 위기를 막아냈다.

아스널도 점차 흐름을 되찾았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기회를 엿봤고, 전반 35분에는 페널티킥 가능성이 제기되며 경기장 분위기가 요동쳤다. 그리즈만과의 경합 과정에서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쓰러졌고, 이어진 상황에서는 라이스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다비드 한츠코의 팔에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두 상황 모두 페널티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종료 직전이었다. 전반 44분 요케레스의 움직임이 모든 것을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수비를 따돌린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받은 트로사르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오블락이 이를 막아냈지만, 흐른 공을 놓치지 않은 사카가 재빠르게 반응해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완성했다. 

전반전은 아스널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점유율과 기대 득점(xG)에서도 아스널이 크게 앞섰고, 경기 주도권 역시 홈팀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후반 들어 아틀레티코는 반격에 나섰다. 후반 6분 살리바의 헤더가 짧게 떨어진 틈을 타 시메오네가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가브리엘이 끝까지 따라붙으며 슈팅을 저지하는 결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VAR이 가동됐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11분에는 그리즈만의 강력한 슈팅이 라야의 선방에 막히며 아틀레티코의 아쉬움이 커졌다. 이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세 장의 교체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아르테타 감독 역시 맞대응에 나서며 중원과 측면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결정적인 추가 득점 기회는 아스널 쪽에서 나왔다. 후반 21분 왼쪽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요케레스가 완벽한 위치에서 맞이했지만,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추가골 기회를 날렸다. 이 장면은 경기의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가는 계기가 됐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아틀레티코는 총공세에 나섰지만, 아스널의 수비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수비진은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의 슈팅 시도를 연이어 차단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추가시간에는 양 팀 벤치에서 감정이 격해지며 경고가 쏟아졌지만, 스코어는 끝내 변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아스널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두 경기 합계 2-1, 치열한 승부 끝에 결승 진출권을 거머쥔 아스널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아스널에게 이번 승리는 단순한 결승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아스널은 공수 균형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보수적인 전술에 대한 비판 속에서도 결과로 증명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제 아스널은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 또는 파리 생제르맹과 맞붙는다. 아직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북런던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번 경기는 35세의 베테랑 공격수 그리즈만에게 사실상 마지막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을 끝으로 아틀레티코를 떠나 미국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기로 결심한 그는, 구단의 만류로 한 시즌을 더 남았지만 이미 은퇴 수순에 들어간 상황이다.

불과 2주 전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도 좌절을 맛본 그는 아틀레티코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라리가 우승이나 코파 델 레이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채 커리어 말년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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