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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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여친까지 손흥민 좋아했는데'…레길론, 인터 마이애미 입단→이젠 SON 적으로 상대한다

기사입력 2025.12.16 08:11 / 기사수정 2025.12.16 08:2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임대 입단 시절의 레길론. 레길론 SN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임대 입단 시절의 레길론. 레길론 SNS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LAFC)을 그렇게 따르던 수비수가 미국 무대 개막전에서 상대팀 선수로 서로의 공을 뺏고 빼앗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스페인 수비수 세르히오 레길론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출신 왼쪽 수비수 레길론과 2027년 12월까지 계약했다"면서 "2028년 12월까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레길론은 최근 무적 신세였다. 2024-2025시즌이 끝나면서 토트넘과의 계약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적료 없는 신분이 됐지만 그를 데려가려는 팀이 나타나질 않아 6개월을 무적으로 보냈다. 최근 세르히오 부스케츠, 호르디 알바 등 수비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은퇴 선언한 인터 마이애미가 큰 돈 들지 않는 레길론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 마이애미는 "레길론은 유럽 축구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 전력을 한층 더 강화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날은 레길론의 29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레길론은 20대 초만 해도 스페인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던 전도유망한 수비수였다.

레알 1군 데뷔시즌이었던 2018-20시즌에는 리그에서만 22경기에 출전해 3도움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레알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체제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라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 챔피언스리그는 16강에서 탈락하며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결국 솔라리가 떠나고 지네딘 지단이 감독직으로 복귀했고, 지단 체제에서 레길론의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020년 9월 당시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던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적 초반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레길론은 스페인 선수 특유의 패스 플레이와 과감한 오버래핑 등을 앞세워 손흥민과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같은 라인에서 뛰면서 절친이 됐다. 이적 첫 시즌 기록은 리그 27경기 4도움으로 준수했다.

하지만 2021-2022시즌 치골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으면서 그의 축구인생은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성적은 25경기 2골3도움으로 전 시즌과 비교하면 더 좋았지만 경기력 자체는 확연하게 떨어졌다. 특히 실수가 잦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 후에는 라이언 세세뇽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결국 2022-2023시즌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퍼드(이상 잉글랜드)에서 차례로 임대 생활을 한 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복귀했고 별다른 존재감 없이 토트넘 생활을 끝냈다.

인터 마이애미 구단은 레길론의 다양한 경험과 유럽무대에서의 성과 등을 눈여겨 보는 모양새다. 인터 마이애미는 "유럽 최고의 리그인 스페인 라리가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도 탄탄한 기량을 선보였다"며 "프리미어리그 81경기, 라리가 56경기를 포함해 총 260경기 이상 출전했다"고 소개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2020년부터 MLS에 참가해왔으며, 2023년엔 '축신' 리오넬 메시,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루이스 수아레스를 데려오면서 전력이 굉장히 좋아졌다. 올해 처음으로 MLS컵 우승을 차지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내년 2월 22일 오전 11시 30분 7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손흥민의 LAFC와 2026시즌 MLS 개막 경기를 치른다.

세계 축구사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는 이제 MLS를 대표하는 최고의 슈퍼 스타다. 이번 시즌 리그 최초로 2시즌 연속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여기에 손흥민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손흥민은 올시즌 도중인 8월에 합류하고도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데뷔 시즌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손흥민은 2026년엔 풀타임 첫 시즌을 미국에서 보내게 된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메시와 만나게 돼 전 세계 이목이 쏠린 상태였다. 

여기에 레길론이 마이애미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합류하면서 윙포워드로 나설 손흥민과 직접 부딪히는 운명의 대결까지 펼쳐지게 됐다. 손흥민은 LAFC에서 전천후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레길론과 손흥민이 공수에서 볼 다툼을 하게 된 셈이다. 손흥민이 레길론은 물론 레길론의 옛 여자친구까지 함께 어울릴 정도로 사이가 좋았으나 이젠 냉정한 승부의 세계로 돌아가게 됐다.

레길론은 인터 마이애미 구단을 통해 "정말 야심 찬 프로젝트이고 올바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승리하는 클럽이라는 점이 저를 매료시켰다. 이곳에서 계속 승리하고 경쟁하고 싶다"면서 "제 목표는 계속 승리하고, 아직 얻지 못한 트로피를 차지하고, 이곳에서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것"이라고 입단 각오를 전했다.



사진=인터 마이애미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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