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좋은 타격", "김하성 인상 깊은 플레이"…한국인 맞대결에 쏟아진 '코리안리거 찬사'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29·탬파베이 레이스)이 맞대결에서 이틀 연속 나란히 안타를 생산했다.

미국 현지 중계진도 두 한국인 선수의 활발한 타격과 주루플레이 등에 깊은 인상을 드러냈다. 

탬파베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이날 경기에선 지난달부터 탬파베이에 가세한 김하성, 이달 들어 3할대 불방망이를 뿜어내고 있는 이정후가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들어 '코리안 더비'를 치렀다.

이날 홈팀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도미닉 스미스(지명타자)~이정후(중견수)~크리스티안 코스(3루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그랜트 맥크레이(우익수)~앤드류 키즈너(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정후는 5번타자로 나섰다.

우완 저스틴 벌랜더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원정팀 탬파베이는 챈들러 심슨(좌익수)~얀디 디아즈(지명타자)~브랜든 로우(2루수)~주니어 카미네로(3루수)~제이크 맨검(우익수)~김하성(유격수)~밥 시모어(1루수)~에버슨 페레이라(중견수)~닉 포르테스(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아드리안 후저였다. 김하성은 6번타자를 맡았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타율은 전날 0.257에서 0.260(439타수 114안타)으로 올랐다. 8월 들어 타율 0.346으로 상승세다. 

탬파베이 김하성도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삼진 1개의 성적을 냈다. 타율은 전날 0.211에서 0.213(75타수 16안타)으로 올랐다.

둘 모두 9회에 나란히 도루 하나씩 성공하는 등 '발야구'도 선보였다.

2회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잡힌 이정후는 4회 안타를 쳤다. 

0-0이던 2사 1루 상황에서 탬파베이 선발 에이드리언 하우저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2사 1, 2루를 만들었다.

미국 중계진은 "높에 들어온 브레이킹 볼을 이정후가 잘 받아쳤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득점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선취점을 뽑아냈으나 탬파베이가 0-1로 끌려가던 8회초 2점을 뽑아내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2회 좌익수 직선타, 5회 삼진, 7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9회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터트리고 기어코 출루했다.

이후 2루를 훔쳐 시즌 6호 도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후속 타자의 포수 앞 땅볼 때 3루로 가다가 잡혔다. 

현지 중계진은 "정말 인상적인 플레이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상대 투수가 6피트 4인치(194cm), 체중 240파운드(109kg)으로 굉장히 큰데 이런 선수를 상대로 빠른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했다.

김하성이 9회 안타에 이정후도 힘을 냈는지 같은 회 선두타자로 나와 오른쪽 외야 깊숙한 곳으로 안타를 때려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정후가 2루까지 내달리다가 귀루할 정도로 타구가 훌륭했다.



이정후는 이후 시즌 10호 도루에 성공하며 2루에 도달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경기는 그대로 탬파베이의 2-1 승리로 끝났다. 

현지 중계진은 "공이 높게 들어온다면 이정후는 분명히 때릴 것"이라고 예측한 뒤 이정후가 안타를 만들고 도루까지 성공하자 "좋은 타격이다. 1루에서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었어야 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정후가 필요한 행동을 해냈다", "(도루 뒤)득점 기회를 스스로 뽑아내는 이정후"라고 연달아 칭찬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