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나가와 맞대결' 이정후, 컵스전 무안타 1볼넷···시범경기 타율 0.28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안타 없이 볼넷 1개를 얻는 데 만족했다.

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이정후의 시범경기 성적은 7타수 2안타 타율 0.286 1홈런 1타점.

이정후가 무안타에 그친 건 시범경기 개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는 지난 23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만들었으며, 이틀 뒤에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만나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7일 경기에서는 안타 없이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헤라르 엔카나시온(좌익수)-윌머 플로레스(1루수)-케이시 슈미트(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데이비드 비야(지명타자)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직전 2경기에서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선발 제외됐고, 3번타자로 나오던 이정후가 리드오프로 올라왔다. 선발투수는 조던 힉스.

컵스는 니키 로페즈(유격수)-마이클 부시(지명타자)-저스틴 터너(1루수)-미겔 아마야(포수)-게이지 워크맨(3루수)-비달 브루한(중견수)-트래비스 얀카우스키(좌익수)-케빈 알칸타라(우익수)-벤자민 코올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는 일본인 좌완 이마나가 쇼타였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이마나가는 2024시즌 29경기 173⅓이닝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종료 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5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빅리그 2년 차인 올 시즌에는 개막전 선발 중책까지 맡았다. 컵스는 지난 19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2025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 '도쿄시리즈' 첫 번째 경기에 이마나가가 선발로 등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정후와 이마나가의 '미니 한·일 맞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이정후는 이마나가와의 첫 번째 맞대결에서 출루에 실패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2구 헛스윙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결국 공 3개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팀이 2-1로 앞선 3회말 무사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아다메스의 우전 안타 때 3루로 이동했고, 채프먼의 삼진 이후 1사 1·3루에서 이마나가의 폭투 때 홈으로 달려들어 득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 컵스의 또 다른 좌완투수인 케일럽 틸바를 상대했다. 4회말 2사 1루에서 틸바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결과는 유격수 땅볼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초를 앞두고 외야진에 변화를 줬다. 벤치에 있던 빅터 베리코토, 그랜트 맥크레이를 호출했다. 맥크레이가 중견수로, 베리코토가 중견수로 투입됐다. 자연스럽게 이정후는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한편 이마나가는 2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쳤다. 1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2회말과 3회말 2이닝 연속 실점으로 흔들렸고, 결국 3회말 2사 1·2루에서 교체됐다. 경기는 4-4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사진=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