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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모마'+'13년 만의 우승' 양효진 "뒤가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 걸 쏟았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4.02 09:45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에이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도, '베테랑' 양효진도 활짝 웃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흥국생명과의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3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현대건설이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건 2010-2011시즌, 2015-2016시즌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통합 우승만 놓고 보면 2010-2011시즌 이후 두 번째다.



모마의 파괴력은 엄청났다. 지난달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35득점을 몰아친 모마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 37득점, 2차전 34득점을 기록했고 3차전 38득점 활약으로 정점을 찍었다. 챔피언결정전 MVP도 당연히 모마(31표 중 25표, 양효진 6표)의 몫이었다.

모마는 2021-2022, 2022-2023시즌 GS칼텍스에서 뛴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의 부름을 받았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신장이 크진 않았지만, 안정감과 공격력 등을 눈여겨본 현대건설이 모마의 능력을 믿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모마는 "기분이 엄청 좋다.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나중엔 울지도 모르겠다"며 "모두가 잘했던 것 같다. 아무도 우리를 우승후보로 꼽지 않았지만, 팀으로서 같이 싸워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챔프전 MVP)가 이번 시즌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도움 없이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팀의 팀워크가 서포트가 이 트로피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모마 못지않게 빛난 선수, 바로 베테랑 양효진이다. 양효진도 모마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경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 16득점, 2차전 19득점, 3차전 18득점으로 팀의 시리즈 셧아웃에 크게 기여했다.

1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양효진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2010-2011시즌 이후 우승을 오랫동안 하지 못했다. 우승할 타이밍이 많았으나 코로나19 때문에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두 차례 하지 못했고 중간에 미끄러지기도 했다"며 "이번엔 오히려 시작할 때 마음을 비웠던 것 같다. 워낙 선수들이 그동안 해왔던 게 있어서 그런지 하다 보니까 모마,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도 같이 한 팀이 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이번 시즌도 어떻게 하다 보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욕심을 내진 않고 지금 팀원들과 배구한다는 게 즐겁다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5세트만 놓고 보면 모마(7득점)만큼이나 양효진의 4득점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양효진은 "오늘(1일)도 5세트를 갈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오늘 5세트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상대는 더 힘들었을 것이다. 운이 좋게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은데, 5세트엔 아무 생각 없이 했던 것 같다. 15점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 달려갔던 것 같다. 지금 끝낼 수도 있는데, 이걸 놓치면 타격이 더 클 것이고 이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뒤가 없고 무조건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복기했다.

챔피언결정전을 처음 치르는 선수들이 많았기에 베테랑의 진가가 더 빛났다. 주전 세터 김다인도 그중 한 명이었다. 양효진은 "(김)다인이가 세터로서 많이 경기를 하지도 않았고 프로에 와서도 처음 세터를 했는데, 성장세가 빠르다고 생각했다. 다인이의 1년 차 마지막 시즌엔 '정말 잘 맞출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세터와 대화가 잘 통해야 변화를 줄 수 있는데, 센스가 좋아졌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개인적으론 선수들에게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게 약이 된 것 같다. 아예 포스트시즌을 가지 못한 선수도 많았고, 어린 선수들도 그렇고 감독님도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이 다르다고 느꼈다고 하더라. 단기전이라 하루 쉬고 바로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도 있었다"며 "선수들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얘기했고, 잘 된 것 같아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번엔 이전 시즌보다 괜찮게 출발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에 대한 칭찬도 빠질 수 없었다. 모마는 "열정이 넘치고 인내심이 있는 게 감독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침착함이 코트 안에 있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고,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하나로 모일 수 있게끔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셨다"고 치켜세웠다. 

양효진은 "지금까지 여러 감독님과 함께했고, 우리도 감독님도 시행착오가 많았다. 지금은 감독님도 여자부 선수들과는 소통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셨을 것이고, 아실 것이다. 선수들이 먼저 다가가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내치지 않고 들어주시면서 점점 강팀이 돼 갔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 같은 경우에도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는데, 계속 괜찮다고 해주셨다. 편안함 속에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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