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 홈런타자' 갈로, 워싱턴서 새 출발…1년 67억에 계약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중 한 명인 조이 갈로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손을 잡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한국시간) "워싱턴이 외야수와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갈로와 1년 500만 달러(약 67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에는 100만 달러의 퍼포먼스 보너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지명을 받은 갈로는 2015년 처음 빅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그리고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15~2020년에는 추신수(SSG 랜더스)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두 시즌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갈로는 2017년 41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빅리그 데뷔 세 시즌 만에 잠재력을 뽐낸 데 이어 이듬해(40개)까지 2년 연속으로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갈로는 2019년 이후에도 줄곧 두 자릿수 홈런을 생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빅리그 통산 홈런 개수가 198개에 달한다.

하지만 그런 갈로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바로 삼진 개수다. 갈로는 홈런만큼 많은 삼진을 기록했다. 통산 삼진 개수가 무려 1190개로, 볼넷(465개)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그러다 보니 '공갈포'라는 꼬리표가 갈로를 따라다니곤 했다.

특히 갈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1할대의 타율에 머물렀다. 언제든지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건 모두가 인정하지만, 선구안이나 변화구 대처 능력이 늘 문제점으로 꼽혔다.



그렇다면 워싱턴은 왜 갈로와 계약을 맺었을까. 현재 워싱턴의 1루수는 공석 상태로, 지난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던 조이 메네세스가 1루수로 나설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1루수와 좌익수로 각각 36경기, 34경기를 뛰었고 중견수와 우익수로도 각각 6경기에 나섰던 갈로가 수비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앞서 워싱턴은 올겨울 3루수 닉 센젤과 우완투수 딜런 플로로를 품었으나 추가 보강을 원했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지난해 말 윈터미팅 당시 3루수, 1루수, 지명타자, 좌익수, 혹은 이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야수를 찾겠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또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구체적으로 외야 수비가 가능한 좌타자를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워싱턴의 팀 홈런 개수는 151개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에서 29위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124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MLB.com은 "갈로가 지난해 wRC+(조정 득점 생산력) 104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타격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갈로의 합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조이 갈로 2015~2023년 연도별 MLB 정규시즌 성적

-2015년: 36경기 108타수 22안타 타율 0.204 6홈런 14타점 16득점 15볼넷 57삼진 OPS 0.718

-2016년: 17경기 25타수 1안타 타율 0.040 1홈런 1타점 2득점 5볼넷 19삼진 OPS 0.360

-2017년: 145경기 449타수 94안타 타율 0.209 41홈런 80타점 85득점 75볼넷 196삼진 OPS 0.870

-2018년: 148경기 500타수 103안타 타율 0.206 40홈런 92타점 82득점 74볼넷 207삼진 OPS 0.810

-2019년: 70경기 241타수 61안타 타율 0.253 22홈런 49타점 54득점 52볼넷 114삼진 OPS 0.987

-2020년: 57경기 193타수 35안타 타율 0.181 10홈런 26타점 23득점 29볼넷 79삼진 OPS 0.679

-2021년: 153경기 498타수 99안타 타율 0.199 38홈런 77타점 90득점 111볼넷 213삼진 OPS 0.809

-2022년: 126경기 350타수 56안타 타율 0.160 19홈런 47타점 48득점 56볼넷 163삼진 OPS 0.637

-2023년: 111경기 282타수 50안타 타율 0.177 21홈런 40타점 39득점 48볼넷 142삼진 OPS 0.741

사진=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