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권수 떠난다…롯데, 문경찬 등 5명 보류선수 명단서 제외 [공식발표]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외야수 안권수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롯데 구단은 26일 보류선수 명단 제외 선수를 확정했다. 투수 문경찬, 외야수 안권수, 박형준, 육성선수 정대혁, 엄태호가 롯데를 떠나게 됐다.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재일교포 3세 안권수다. 일본 와세다 실업고-와세다대를 졸업한 그는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99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뒤 2022시즌까지 두산 외야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지난해에는 76경기에 출전해 239타수 71안타 타율 0.297 20타점 3도루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었다. 재일교포 병역법에 따라서 안권수는 올 시즌까지 KBO리그에서 뛴 이후 군 문제를 두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두산은 결국 안권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게 됐다. 안권수 대신 젊은 외야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게 두산의 계산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롯데가 안권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권수의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그가 '즉시전력감'으로서 팀 외야진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롯데 구단의 설명이었다. 2023시즌 이후의 선택은 선수 본인의 몫이라고 하더라도 당장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팀으로선 안권수의 가세에 대한 기대가 컸다.

안권수는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하는 등 팀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고, 올 시즌 95경기에 출전해 268타수 72안타 타율 0.269 2홈런 29타점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롯데와 안권수에게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고, 지난달 11일 두산과의 홈 최종전에서 안권수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마이크를 잡고 얘기를 하던 도중 눈물을 흘렸고,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팬들도 함께 울었다. 그렇게 롯데와 안권수의 짧은 동행이 막을 내렸다.




안권수는 시즌 이후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냈고, 이달 중순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현장을 찾아 KBO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투수 문경찬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문경찬은 2021년 말 FA(자유계약) 손아섭의 보상선수로 NC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당시 롯데 구단은 "문경찬이 넓어진 사직구장을 홈구장으로 쓴다면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했다. 2021시즌 투구폼 변경으로 기복이 있었으나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중간투수 역할을 잘 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

기대와 달리 문경찬은 지난 시즌 38경기 40⅓이닝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80으로 부진한 데 이어 올 시즌(2경기)에는 기회조차 받기 어려웠다. 올해 초만 해도 투구폼 변경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외야수 박형준은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58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했으나 2021년 10월 현역 입대로 한동안 자리를 비웠고, 올해 전역 이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군 및 퓨처스리그 성적은 각각 1경기 1타수 무안타, 25경기 84타수 21안타 타율 0.250 2홈런 13타점이다.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정대혁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6경기 30이닝 3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정대혁과 마찬가지로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엄태호는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 75경기 176타수 41안타 타율 0.233 29타점 6도루로 다소 부진했다.

◆롯데 보류선수 명단 제외 선수

-투수: 문경찬, 정대혁(육성선수)

-외야수: 안권수, 박형준, 엄태호(육성선수)

◆안권수 2020~2023년 KBO 정규시즌 연도별 성적

-2020년: 68경기 37타수 10안타 타율 0.270 3타점 2도루

-2021년: 87경기 42타수 10안타 타율 0.238 4타점 3도루

-2022년: 76경기 239타수 71안타 타율 0.297 20타점 3도루

-2023년: 95경기 268타수 72안타 타율 0.269 2홈런 29타점 16도루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