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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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송민호 "공황·양극성 장애, 삶 비극…가족 의지 안돼" (금쪽상담소) [종합]

기사입력 2022.03.26 09:2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금쪽상담소' 송민호가 공황장애와 양극성 장애를 앓는다고 털어놓았다.

2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최다 인원 게스트로 위너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의 상담을 받았다.

위너 이승훈은 "터놓고 얘기하는 부분도 있지만 안 하는 부분도 있다. 부딪치지 않기 위해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있어 우리끼리 어느 정도 선이 있지 않냐. 그런 걸 유지를 잘하는 게 맞는지,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터놓고 가까워지는 게 맞는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강승윤은 "멤버들이 자기 힘든 일은 잘 안 털어놓는다. 나도 딱히 힘든 얘기를 멤버들에게 들은 적이 없다. 아이돌 그룹이 그렇겠지만 팬들과 약속을 하지 않냐. 영원하자는 말이라던가, 그런 약속을 하는데 뭔가에 가로막혀 있는 느낌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승훈은 "복귀할 때 가장 걱정한 게 멤버들의 거리감이었다. 소통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비밀 관찰 카메라가 공개됐다. 대기실에서 각자 분주한 가운데 송민호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휴대전화만 보며 미동도 없었다. 저녁 때는 다이어트를 핑계로 자리를 떴다. 멤버들의 회유도 실패했다.

오은영은 "송민호가 무지하게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약간 상태가 힘들다. 본인의 에너지 수치가 200이었다면 지금은 100밖에 안 되는 상태로 보인다. 세 명의 멤버들이 싫은 게 아니라 본인 상태가 힘든 거다. 옆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빼앗긴다. 본인이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거리를 두고 떨어져 몰두하며 세이브하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잘 모르는 분은 혼자 동떨어져 미간에 힘을 주면서 열중하고 있으니 기분이 나쁘거나 사이가 안 좋다고 오해할 수 있을 거다. 두 번째는 '혼자 잘났어?' 이렇게 볼 것 같다. 위너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애 쓰는 것 같다. 지금보다 좀 더 편안해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서로 붙어다니면서 엄청나게 소통하거나 하루종일 애기하는 건 아닌데 각자 역할이 있을 때 최선을 다한다. 일에 있어 각자 해내야 하는 책임과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지나친 간섭으로 경계를 넘어가 압박을 주거나 서로를 불편하게 하는 건 안 한다. 제각각으로 노나 했는데 보이지 않게 민호 씨를 굉장히 챙기기도 한다. 위너의 독특한 면 같다. 미묘한 선을 지키는 것 같다"라고 짚었다.

송민호는 "깊은 골짜기에 고여 있는 느낌이 지속되는데 나아질 수 있을까 걱정한다. 얘기를 잘 꺼내지 않는다. 굳이 좋을 게 없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고민했다.
 
송민호는 "2017년도 말쯤부터 죽을 것 같고 숨이 안 쉬어지는 공황 증상이 있었다. 쓰러져서 죽기 전까지 가게 돼 병원에 다니게 됐다. 진단명은 공황장애와 양극성 장애였다.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송민호는 '신서유기'와 '강식당'에 출연하고 첫 솔로곡 '아낙네'로 큰 성공을 거두었을 때 증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촬영 끝나고 혼자 몰래 나와서 울고 들어간 적 있다. 촬영을 안 하면 삶이 비극 같은 느낌이었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다. 뭐가 됐든 약해진 모습을 오픈하지 않으려는 게 습관이 됐다. 얘기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닌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솔직하게 하고 싶다. 나 좀 알아달라는 느낌으로. 근데 아직은 그렇게 할 용기도 자신도 없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내게 힘이 돼주는 팬들, 동료가 있고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사람인 것 같은데 무엇이 날 이리도 즐겁지 못 하게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크다. 이런 나의 상황을 남들이 알면 전혀 공감 못할텐데. (배부른 소리라고 할까봐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성공하면 즐겁고 행복하고 기쁜 일이 많아야 하는데 송민호는 힘들다. 왜 그럴까"라고 했다. 송민호는 "즐거움이 없는 것 같다. 왜 평소에 즐겁지 않을까 나도 알고 싶었다. TV를 보거나 밥을 먹는 것도 어떨 때는 힘들다"라며 평범한 일상이 쉽지 않다고 했다.

오은영은 "내뇌에는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있다. 인간의 감정, 행동에 영향을 준다. 공부를 하거나 면접을 보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도파민이 올라간다. 도파민이 활성화되면 내인성 오피오이드가 나온다. 집중해 창작 활동할 때도 올라간다. 그 작업이 끝나고 안정된 사태가 되면 내인성 오피오이드가 감소한다. 다시 본인을 괴롭게 해야 내인성 오피오이드가 나온다. 언제나 편해질 수가 없는 거다. 예술적 감각, 악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 그런 고통을 찾아다녔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송민호는 "계속해서 창작 일을 하는 것에 있어 결과를 내놓고 인정받는 일을 오래 하고 싶은데 걱정은 그렇게 할 땔감이 떨어지는 게 무섭다는 말을 자주했다"라며 인정했다.

오은영은 송민호에게 "의미 있는 대상이 누구냐"고 물었다. 송민호는 "팬분들이 없으면 당연히 모든 활동이 의미없지만 그 이상 속깊은 터치를 주는 대상은 크게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은영은 "송민호를 힘들게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내 삶의 원동력을 주는 사람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 부분이 빈약했다면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힘들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가족에 대해서는 "가족이 의지가 되는 편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고 그래서 가족이 소중하지만 내가 마음껏 쉴 수 있는 둥지 같은 느낌은 아니"라고 고백했다.

또 "이건 얘기 안하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편찮으시다. 그것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간이 안 좋으신데 관리를 잘 못 하셔서 병이 커졌다. 입원을 계속하고 있는데 많이 좀..."이라며 "술에 의존도 많이 하셨다. 한편으로는 속상하지만 원망스러운 마음도 있다. 그런 현실적인 고민들이 나의 예술적인 감각들을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오은영은 "인생의 행로는 고통의 바다라고 하지 않냐. 다 피할 수는 없다. 진솔하고 솔직하게 느끼고 표현하고 사랑하는 팬들과 나누는 건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하면서 다만 휴식과 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 채널A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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