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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결산] 술자리 한 번에 초토화, 고개 숙인 디펜딩 챔피언

기사입력 2021.11.01 08:30 / 기사수정 2021.11.01 03:5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디펜딩 챔피언, 우승 멤버는 거의 그대로였고 가을야구는 당연할 줄 알았다. 하지만 7월 술판 논란으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팀 분위기가 크게 요동쳤다. 후반기 NC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개편하며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이어갔으나 힘이 모자랐고, 결국 NC는 디펜딩챔피언이 이듬해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고 2021시즌을 마감했다. 

미국 진출을 선언했던 나성범의 잔류로 우승 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NC는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뎁스’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필승조와 함께 ‘불펜 B조’를 구성해 만일을 대비했고, 야수진 역시 박준영, 최정원 등 젊은 선수들을 백업 멤버로 준비시켜 선수층을 강화했다. 성적은 물론 단계적인 리빌딩도 함께 노렸던 NC였다. 

전반기는 비교적 순항했다. 5위라는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선두와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으로 평가받았던 구창모가 재활을 거듭한 끝에 결국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수술대에 올랐고, 포수 양의지도 시즌 내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안방을 지키지 못했다. FA 이용찬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하긴 했으나, 기존 불펜진들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7월, NC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네 선수가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2명과 술자리를 가지며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 이 중 세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며 NC의 일정도 스톱됐고, 이는 KBO의 리그 중단 결정으로 이어졌다. 결국 네 명의 선수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며 시즌 아웃됐고, 이동욱 감독은 10경기 출전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리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후반기 NC는 ‘강제 리빌딩’에 나섰다. 핵심 테이블세터와 거포 3루수, 외야 백업 1순위를 한꺼번에 잃은 NC는 그 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꾸리기 시작했다. 내야수 박준영, 최정원, 김주원과 외야수 김기환이 기회를 받았고, 올 시즌 새로 영입된 전민수와 정진기, 정현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불펜진도 류진욱과 홍성민, 임정호 등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갔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리드오프이자 주전 2루수로 도약한 최정원은 뛰어난 컨택 능력과 탄탄한 수비, 전력질주로 NC 타선을 이끌었고, 김기환 역시 뛰어난 주루 센스로 후반기 NC의 발야구를 책임졌다. 김주원도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수비에 좋은 타격감까지 선보이며 팀의 테이블세터를 이끌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 덕에 NC는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고, 가을야구 희망도 함께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경험 부족은 극복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는 좋았지만 주루와 수비에서 사소한 실책성 플레이를 반복하며 분위기를 내주는 일이 잦았고, 타석에서도 좋은 흐름을 길게 이어가지 못하고 기복을 보이며 주춤했다. 여기에 시즌 막판 중심 타선마저도 번갈아 부진하면서 응집력을 보이지 못하며 마지막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NC는 시즌 마지막인 10월 11승11패5무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같은 기간 더 뒷심을 발휘한 5강 경쟁팀들에 밀려 7위로 마무리,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NC는 2022년을 바라본다. 선수들 면면만 본다면 내년 시즌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구창모와 양의지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기대감과 함께 서호철, 김한별, 오영수 등 팀 선수층에 힘을 실어줄 군 제대 선수들도 새롭게 합류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술자리 4인방의 복귀도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에 앞서 구단 정상화가 우선이다. 시즌이 끝난 NC는 내부 FA 나성범과의 협상은 물론, 술자리 파문 선수들의 복귀 문제나 내년 시즌 선수단 운영 방향 수립 등 처리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하지만 NC는 지난 7월 술판 논란으로 황순현 대표와 배석현 본부장, 김종문 단장 등 수뇌부가 모두 사퇴하면서 현재 대표이사 대행과 단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새 컨트롤 타워가 빨리 세워져야 산적한 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하고 구단의 방향성을 수립해 빠르게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2022년 NC는 2011년 창단 때와 2018년 최하위 이후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이할 예정이다. 2021년 고개 숙인 NC가 내년 시즌엔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번 비시즌 달라질 팀 운영 방향에 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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