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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7] "영화제의 주인은 관객"…'유리정원'으로 예열한 영화 축제 (종합)

기사입력 2017.10.12 15:46 / 기사수정 2017.10.12 16:56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작 '유리정원'(감독 신수원)의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12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수원 감독과 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임정운, 박지수가 참석했다.

앞서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가 진행된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은 개막식 전에 열리는 첫 공식행사이기도 했다. 모더레이터 강수연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유리정원'의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 자리에 모였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오늘 개막작과 함께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리게 돼서 상당히 기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유리정원'의 배우 분들과 감독님께서 자리를 해 주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배우의 입장에서 여기 앉은 배우 분들이 굉장히 부럽기도 하다"라면서 작품을 소개했다.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영화다.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 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다.

신수원 감독은 '유리정원'을 소개하며 "오래전에 구상을 했던 소재다. 영화를 하기 전에 오랫동안 소설을 쓴 적이 있는데, 그 때 느꼈던 여러가지 고민들을 영화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전했다.

문근영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야기도 너무나 매력적이었지만 재연이라는 캐릭터에 깊은 끌림이 있었다"면서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어서일수도 있고, 그 아픔으로 인한 상처받은 희생된 순수함을 지키려는 욕망이 있을수도 있고 굉장히 다른 부분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끌렸다. 그것이 인간적인 애정일 수도 있는 것이고, 배우로서의 욕심일수도 있지만 뭔가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하고 잘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촬영하면서도 그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훈은 지난 해 '춘몽'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개막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함께 하게 됐다.

"지난 해에는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한 김태훈은 '춘몽' 때는 흔쾌히 즐거운 마음으로 특별출연처럼 출연을 했는데, 한국 영화가 2년 연속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것도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해에는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한국과 외국 영화를 통틀어 개막작으로 2년 연속 개막작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 것은 오랜만이지 않나 싶다. 영광스럽게 간직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감독, 배우들의 공식적인 자리였던 만큼 작품 이야기와 함께 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특성을 묻는 질문에 "이번 영화제는 정말 자랑할 게 많은데, 한마디만 해야 할까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개·폐막 작품도 눈여겨 봐주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시아의 신진 영화들, 그리고 특별전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서 영화가 더 다양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또 "무엇보다도 올해는 영화제를 열심히 지키기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영화인들과 영화제 관계자 분들에 대해 가장 크게 자랑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여러분이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지켜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수원 감독 역시 최근 논란이 불거졌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언급하며 소신 발언을 했다.

신수원 감독은 "블랙리스트라는 비상식적인 행위, 표현의 자유는 막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희 영화에도 초반에 보면 4대강에 대해언급한 부분이 조금 나온다. 그렇게 아주 작은 사소한 문제에도 블랙리스트의 잣대를 들이댄 것은 아닌가 싶다. 저는 운좋게 피해갔지만, 그런 생각을 잠시 하면서 결코 앞으로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을 이었다.

이를 듣던 강수연 집행위원장도 "온전히 영화제는 영화의 관객들이 즐겨야 할, 어떤 사회적·경제적인 상황에서도 온전히 관객이 영화제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감히 예언 할 수는 없습니다만, 이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존재하고 이런 감독님의 아름다운 영화들이 계속해서 나와준다면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신을 잃지 않는 영화제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영화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함께 당부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월드 프리미어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커런츠 상영작 등을 합해 75개국의 298편이 상영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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