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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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천국사무소', 저승이 대신 찾아온 인생 토크쇼

기사입력 2017.01.30 07:00 / 기사수정 2017.01.30 02:5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지난 28일 방송된 SBS 설 특집 '내 생에 단 하나의 기억-천국사무소'가 배우 안재욱의 인생을 돌아보며 안방극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천국사무소'는 천국사무소에 들린 스타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소중한 7가지 기억 중 천국에 가지고 갈 단 하나의 기억을 선택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첫 번째 손님으로는 안재욱이 출연했다.

안재욱은 서울예대 연극학과 시절, 연기자 데뷔 시절, 한류스타로서 해외에서 콘서트를 하던 시절, 미국에서 뇌수술을 한 일, 아내와의 사랑이 이루어진 일, 첫 아이 수현이가 태어난 일, 천국사무소에 오기 전 평범한 오늘을 가장 소중한 기억 7가지로 꼽았다. 

안재욱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기억에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안재욱이 직접 꼽은 소중한 기억들이었기에,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 자체가 그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신변잡기나 자극적인 이야기 없이도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어느 새 알게 된 안재욱이라는 사람은 이제까지 알던 것 이상으로 좋은 사람이었다.

디테일한 내용은 다르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법한 내용이었다. 학창 시절, 사회에 첫 발은 내 딛은 순간, 소중한 가족을 이루게 된 일 등은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 기억들일 터.

안재욱의 인생이야기였지만 시청자들도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었다. '천국사무소' 방송이 끝난 뒤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댓글들을 통해 "나의 삶도 되돌아 볼 수 있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흔히들 죽기 직전에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한다. 또 그렇게 소중한 기억들은 사후세계에 가기 전 모두 지워야만 한다. 서양의 신화 속에서도 망자들은 망각의 강 레테를 건너며 기억을 지우고, 중국의 공동묘지 북망산에도 기억을 지워주는 노파의 설화가 존재한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저승사자가 망자에게 망각의 차를 건네 이승에서의 기억을 지워주기도 했다. 저승 사자 앞에서 인생을 돌아보며 울고 웃는 인물들을 보며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고, 또 새로운 다짐을 했던가.

저승이가 떠난 그 자리에 '천국사무소'가 등장해 다시 한 번 질문을 남겼다. 죽기 전에 우리가 돌아보게 될 기억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기억이 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 말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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