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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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윤다영 "'도깨비'는 로또, '달순아'는 복주머니죠"

기사입력 2018.02.27 16:36 / 기사수정 2018.02.27 16:3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단발머리에서 다시 긴 머리로 변신했다. 배우 윤다영에게 홍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청순미와 차분한 분위기를 풍겼다.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서 전생의 비밀을 간직한 여자 저승사자로 인상을 남겼던 윤다영은 이번에는 장장 6개월간 악녀로 지냈다. KBS 2TV TV소설 ‘꽃 피어라 달순아’에서 부와 성공을 향한 욕망으로 똘똘 뭉친 여자이자 주인공 달순(홍아름 분)과 악연으로 얽힌 한홍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어려서부터 가난이 지긋지긋해 가출하고 태성(임호)과 연화(박현정)에게 입양됐지만 악행을 저지르다 결국 가진 것을 모두 잃는 인물이다. 

윤다영은 “어렵고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대사도 많고 소리 지르는 것도 많았어요. 격한 감정이 많고 많은 양의 대사를 하다 보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처음에는 열심히 했는데 이런 말(악플)을 들어야 하나 하기도 했고요. 엄마가 보고 마음이 안 좋지 않을까 신경 썼는데 ‘악역했는데 감수하라’고 쿨하게 말해서 괜찮아졌어요. 나중에는 기사와 댓글을 더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오히려 관심 가져줘 감사했어요. 초반에는 어색한 게 많았지만 부족한 걸 채워가려고 했어요.” 

홍주는 달순의 앞날을 사사건건 방해했다. 달순이 연화의 친딸 은솔임이 알려질까 두려워 거짓말과 악행을 계속했다. 악녀이긴 하나, 내면에는 부모의 부재와 가난에서 비롯된 열등감이 자리했다. 윤다영은 “홍주가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역할에 애정을 드러냈다.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열정 많고 삶의 의지가 강하고 열정적인 친구라고 생각했죠. 물론 달순에게 해코지하고 거짓말도 하지만 악행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행동은 나빴지만 그 이유만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사랑 받으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홍주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랑에 결핍이 있었는데 윤재를 만나면서 애착이 강해졌고요. 애정 결핍 때문이었죠.” 

홍주는 마지막회에서 아버지 태성이 살인자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방황했다.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골 학교에서 미술 선생님으로 지냈다. 악녀의 최후치고는 관대했다. 

“사실 겁이 났어요 악역의 최후는 어떻게 될까했거든요. 봉사하면서 착해지는 방향으로 좋게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아쉬운 부분도 많아요. 마지막에 윤재(송원석)와 약혼을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안 되더라고요. 아쉬웠어요. (웃음) 다음 작품에서는 러브라인을 하고 싶어요.” 

악녀다운 감정 연기가 때로는 힘들었지만 그때마다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이 힘이 됐다. 자신감을 얻었단다. 이 작품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며 고마워했다. 

“선배님들이 하나하나 도와주고 알려줬어요. 임호 선배님이 가장 많이 도와줬는데 교수님인 만큼 공짜로 (연기) 수업을 받은 거나 다름없었죠. 선배님도 대사의 양 많고 힘든데 도와주니 감사했어요. 다들 너무 좋으세요.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요. 원래 내성적이었는데 감정을 표출하고 말하는데 있어 많이 활발해졌다고 생각해요. ‘도깨비’가 ‘로또’였다면 ‘꽃피어라 달순아’는 복주머니, 선물보따리라고 생각해요. 배운 게 많죠.” 

마지막회 촬영 때는 눈물이 저절로 나왔단다. 그에게 ‘꽃피어라 달순아’는 좋은 사람들을 얻게 해준 고마운 드라마다.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울컥하며 여운을 내비쳤다. 

“너무 많이 배우고 얻었어요. 선배들과 친해졌고 감독님도 잘해줬고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죠. (박)현정 언니는 무슨 선배님이냐고 언니라고 부르라고 해서 친해졌어요. 호칭을 붙이면 딱딱해질 수 있는데 언니라고 하다 보니 더 가까워지더라고요. 임호 선배님에게는 촬영할 때뿐만 아니라 리딩할 때도 아빠라고 불렀어요. 끝나고 다들 껴안고 펑펑 울었어요. (박)현정 언니와 정이 많이 들었고 임호 선배님도 제가 모르는 것들을 하나하나 알려줬어요. 펑펑 울면서 두 분에게 감사하다고 했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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