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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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아빠는 딸'①] 윤제문·정소민, 디테일로 완성한 웃음 조화

기사입력 2017.04.11 10:00 / 기사수정 2017.04.11 09:4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윤제문과 정소민이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을 통해 남다른 조화를 완성했다. 얼굴 표정부터 작은 손짓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고민했던 부분들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표현돼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긴다.

12일 개봉하는 '아빠는 딸'은 하루 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이자 소설인 '아빠와 딸의 7일간'을 리메이크 했다.

윤제문이 화장품 회사 재고처리반의 만년 과장 원상태 역을 맡았다. 원상태는 딸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딸바보지만, 사춘기가 된 딸은 자신의 속옷 빨래가 아빠와 함께 섞이는 것조차 싫어하며 말을 섞지 않으려 해 속상한 마음이 앞선다. 살면서 가장 쉬운 것이 공부였는데, 딸은 공부라면 질색하고, 학교의 남학생을 짝사랑한다고 하니 아빠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정소민은 공부보다 밴드부 오디션, 좋아하는 선배에게 더 관심이 쏠린 고민 많은 여고생 도연을 연기했다. 밴드부 오디션을 통해 좋아하는 선배에게 한발 더 다가갈 기회를 앞둔 순간, 아버지와 하루 아침에 몸이 뒤바뀌게 된다.

현실을 인정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상태는 도연의 교복을 입었고, 도연은 상태의 양복을 입었다. 기존에도 몸이 뒤바뀌는 설정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작품들은 존재해 왔었기에, 윤제문과 정소민이 이 설정을 얼마나 현실감 있게 표현해내는지가 '아빠는 딸'의 몰입을 돕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본연의 캐릭터는 물론, 뒤바뀐 역할에도 균형을 맞추며 캐릭터를 완성한 윤제문과 정소민의 열연은 이 부분에서 특히 돋보인다. 그리고 바뀐 모습이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조화로움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섬세함을 더한 윤제문의 연기는 압권이다. 10대들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은 물론, 씨스타의 '나혼자' 댄스를 추는 장면에서는 손 끝 하나의 포인트까지 살려내며 웃음을 더한다.

윤제문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재미있고 욕심이 나면서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읽었던 것과 실제로 하려니까 너무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재미있게 하려고 하다 보면 오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균형을 잘 잡으려고 했다"는 그의 계산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정소민 역시 '코미디가 이렇게 잘 어울렸나'라는 생각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에 잘 흡수됐다. 영화 속에서 정소민은 몸이 뒤바뀐 후 상태의 둘도 없는 오랜 친구 병진(박혁권 분)을 찾아가 "병진아, 나 X됐다"라는 걸쭉한 욕설을 차지게 내뱉는다. '쩍벌 자세'같은 몸 동작이나 얼굴 표정까지도 아저씨에 완벽 빙의했다고 보는 데 부족함이 없다.

고민됐던 부분은 정서였다. 정소민은 "몸을 바꾸는 데 중점을 둬서 자세나 표정같은 것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바뀐 연기를) 해보니 아빠의 마음을 아는 게 너무 어려웠다. 그것은 제가 겪어보지 않은 느낌이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윤제문과 정소민 두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 뿐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직장인과 학생으로의 고민, 또 가족 간의 이야기를 웃음 끝에 짠한 감동으로 버무려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에 따뜻함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플러스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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