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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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꽃보다 남자' 오글거리는 맛으로 보는 것 아니겠어요?

기사입력 2017.03.27 15:42 / 기사수정 2017.03.27 15: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꽃보다 남자 The Musical'은 교복을 입은 부유한 재벌 2세 꽃미남들과 평범하기 그지없는 여주인공의 로맨스로 아련한 추억을 소환한다.

'꽃보다 남자'가 뮤지컬로 찾아왔다. 지난해 일본에 이어 올해 한국에서도 초연중이다. 평범한 집안의 한 소녀가 부유층 자제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로 전학해 네 명의 꽃미남 재벌소년과 만나면서 벌이는 이야기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진 순정만화가 원작으로, 워낙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일본 뿐 아니라 대만, 한국, 중국에서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이민호, 구혜선, 김현중, 김준, 김범 등이 출연한 동명의 드라마가 제작됐다. 당시 꽃미남 네 배우를 앞세워 인기를 끌었다.

‘꽃보다 남자’는 ‘대놓고’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꽃미남 캐릭터 F4, 그리고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여주인공 등 비현실적이지만 한 번쯤 꿈꿔왔던 욕구를 표현하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뮤지컬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지극히 평범하기 그지없는 전학생 츠쿠시는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하이스쿨 꽃미남 군단 F4의 심기를 거스른다. 하지만 기죽지 않는 당돌한 행동 때문에 F4의 호감을 사고 츠카사와 사랑에 빠진다. 누가 봐도 내용이 이해되는 쉽고 단순한 스토리와 오글거리는 분위기를 지향한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다. F4의 허세 가득한 첫 등장부터 마음에 들지 않은 이에게 꺼내는 레드카드, 딸의 남자친구가 재벌집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좋아하는 츠쿠시 부모의 대사나 행동 등은 대놓고 유치하다. 시대착오적인 대사도 왕왕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드라마나 만화 ‘꽃보다 남자’를 보며 설렘을 느꼈을 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짧은 시간에 스토리를 압축적으로 담아냈지만, 2막에서 에피소드의 구성이 처지고 준페이의 감정 변화도 갑작스럽게 다가오긴 한다. 킬링 넘버의 부재도 아쉬운 부분이다. 

애초에 대단한 주제의식을 드러내거나 큰 교훈을 주는 작품은 아니다. 발랄한 캐릭터와 쉬운 스토리를 앞세워 편하고 재밌게 보는 뮤지컬로 무난하다.

도묘지 츠카사 역의 김지휘를 비롯해 이우종, 장지휘, 최이지, 김태윤 등 신선한 얼굴의 배우들이 활약했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 이민영(미쓰에이 민)은 F4에 기죽지 않는 당찬 마키노 츠쿠시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5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에서 열린다. 165분. 만 7세 이상.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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