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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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비디오스타', '라디오스타' 그늘 벗어날 수 있나

기사입력 2016.07.13 15:40 / 기사수정 2016.07.13 15:4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비디오스타'는 필연적으로 '라디오스타'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비슷한 것도 숙명일 것이다. 과연 '라디오스타'의 그늘을 벗고 '비디오스타'만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김숙, 박나래, 이국주, 장도연 등의 활약에 힘입어 여성 방송인의 입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남자 일색이었던 예능 프로그램 판도에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먼저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고,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가 후발주자로 가세했다.

여성 방송인이 끼를 펼칠 기회 자체가 적었던 때와 비교하면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이어 '비디오스타'가 출범한 것은 긍정적 신호다. 박소현, 김숙, 박나래, 차오루로 이어지는 멤버 조합도 각자의 색깔이 뚜렷하면서도 상생할 수 있는 조합이다. MBC '라디오스타'의 형식을 빌린 스핀오프라는 점도 화제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2일 첫선을 보인 '비디오스타'는 여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여전히 남성적 문법에 갇혀 있었다. 우선 '라디오스타'가 구축해놓은 캐릭터를 답습하고 있다. 박소현은 김국진, 김숙은 윤종신, 박나래는 김구라, 차오루는 규현을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했다. '비디오스타'의 네 MC가 '라디오스타'의 네 MC와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내가 아니라 남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어색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여성 게스트였던 그룹 다이아 정채연에게 애교를 요구하고 '수지를 따라 해보라'고 시키는 모습은 '라디오스타'에서 매주 보는 장면의 데자뷔였다. 걸그룹의 본분은 언제 어디서나 예쁨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편협한 시각의 반복이었다. 정채연의 과거 사진을 공개하고 "코만 했다"고 성형 사실을 고백하는 장면은 정채연의 솔직한 매력이 드러나긴 했지만 자연스럽지 못했다.

특히나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일중, 이천수, 동현배는 '라디오스타' 출연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네 MC는 '라디오스타'의 발언을 다시 상기시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세 사람이 출연한 '라디오스타'를 봤던 시청자라면 이날 '비디오스타'는 재방송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을 것이다.

'비디오스타'는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라디오스타'와 비교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바꿀 수 있는 것마저 애써 똑같이 모방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김구라는 김구라고 박나래는 박나래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김숙은 김숙이지 윤종신이 될 수 없다. 그 누구도 아닌 박소현, 김숙, 박나래, 차오루가 되어야만 '비디오스타'가 '라디오스타'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에브리원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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