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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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동상이몽' 가수 꿈꾸는 딸 걱정, 64세 엄마의 마음

기사입력 2015.06.07 02:48 / 기사수정 2015.06.07 09:26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화려한 가수가 되고 싶은 늦둥이 딸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걱정스럽기만 하다. 같은 꿈이 있었던 어머니의 속은 타들어 갔지만, 딸을 위해 응원도 잊지 않았다.

6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고등학고 1학년생 홍성주 양의 사연이 소개됐다. 어머니인 강군녀 씨는 홍성주를 48세에 낳았고, 모녀 사이에는 50년의 세대차이가 있었다.

딸의 시각으로 그려진 일상에서 그의 어머니는 아침부터 딸을 구박했다. "썩을"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과격한 표현도 무심하게 내뱉는 어머니의 모습에 출연진과 판정단은 혀를 내둘렀다.

유재석은 이 영상을 보면서 "세대차이가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어머니의 언행에 대해 말했다. 출연진 역시 주인공의 어머니를 "욕쟁이"라고 표현하면서 딸의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홍성주의 장래희망은 가수였다. 집에서 시무룩하게 있던 그는 학교 밴드부 연습에서 목청껏 노래 불렀다. 그의 어머니는 "가수는 딴따라"라고 말하며 딸의 꿈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홍성주는 친구에게 "엄마가 그냥 싫다.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딸에게 강압적인 것 같던 어머니의 모습은 어머니의 입장으로 전해진 영상을 통해 뒤바뀌었다. 홍성주는 집에서 어머니에게 반말하며 모든 것을 쉽게 요구하는 듯 보였다. 64세인 강군녀는 힘든 집안일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녹화장의 모든 이들이 딸의 편이 되었던 상황은 급변했다. 어머니의 시각으로 전달된 모습은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딸은 어머니와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했고, 공부보단 가수가 되는 무조건적인 지원을 바랐다.

강군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출가할 때까지 살아야 하는데 걱정된다. 딸이 부모에게 의지해서 걱정이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홍성주는 "어머니가 혼자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가 딸이 가수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있었다. 어머니 역시 딸의 나이에 가수를 꿈꿨던 것이다. 강군녀는 "나도 어렸을 때 가수의 꿈을 가졌다. 당시에는 가수에 대한 인식이 나빠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성주는 "어머니께서 정말 노래를 잘하신다. 노래자랑에 나가서 찻잔세트를 받아오셨다"고 전했다.

결국 어머니의 잔소리는 자신이 겪었던 아픔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연예계 데뷔가 어렵고 경쟁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딸이 불법 기획사에 들어가는 것도 걱정스러웠다.

'세대차이'로 시작된 모녀의 이야기는 딸의 장래를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모였다. 판정단 역시 대부분 어머니의 손을 들어줬다.

모녀는 서로의 입장이 보여진 가운데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딸은 투정만 부리진 않았다. 그는 "어머니가 나이가 많다는 건 창피하지 않다. 누구나 나이를 먹는 것이다"고 대견한 모습을 보였다. 강군녀는 "딸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한다면 가수가 되는 것을 응원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 번의 선택이 삶의 곡선을 바꿔버리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고등학교 재학 중인 딸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나도 좋은 직업을 가지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어머니의 진심에는 자신이 세상을 떠나고 남겨질 딸을 위한 마음이 진득하게 배어있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동상이몽' ⓒ SBS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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