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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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 달랐던 레버쿠젠의 롤러코스터 행보

기사입력 2015.05.24 00:4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출발했지만 마무리는 조용하고 아쉬웠다. 올 시즌 레버쿠젠이 보여준 행보가 그랬다.

로저 슈미트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18일(한국시간) 고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4-2015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프랑크푸르트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리그에서 승점 61, 4위의 성적표를 남기게 됐다.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다퉜던 레버쿠젠은 내년에도 올 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게 됐다. 

4위라는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전체적인 시즌 내용을 보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시즌동안 레버쿠젠은 한결 같지 못했다. 극단적인 공격 축구가 초반에는 좋은 효과를 발휘했지만 점차 한계를 보이면서 주춤했고 순위도 점차 떨어졌다.

슈미트 감독의 공격 축구를 이끌어간 '슈미트 사단'은 시즌 초반 가장 핫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7초만에 리그 사상 최단시간 골을 카림 벨라라비가 터트리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젊은 공격편대는 곧 독일신문 일면을 자주 오르내렸다. 벨라라비는 독일 대표팀 승선 가능성까지 제기됐고 하칼 찰하노글루와 손흥민 등은 젊은 레버쿠젠 공격의 핵심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시즌 중반부터 성적이 주춤하던 레버쿠젠은 2위로 선두 바이에른 뮌헨을 뒤쫓으며 추월이 가장 유력했던 추격자에서 결국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4위권 팀으로 내려앉았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은 밸런스를 못맞춘다는 주변 비난을 들어야 했고 슈미트 감독의 축구도 처음과 달리 재평가를 받아야 했다.

후반부에는 전환점이 마련되기도 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스페인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6강 1차전에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를 기점으로 공격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몰아치기 시작했고 찰하노글루는 날카로운 프리킥을 꽂아 넣었다. 요십 드르미치 등 새로운 공격 옵션들의 등장도 힘이 됐다.

4월에는 구단 사상 한 시즌 최다 연승인 8연승에 1승만을 남겨뒀지만 아쉽게 고지를 밟지 못했다. 하노버를 잡고 7연승과 3위 등극의 기쁨을 누렸던 레버쿠젠은 FC쾰른과 무승부를 거두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던 8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숨가빴던 연승 도전에 힘이 빠졌던 탓인지 그 뒤부터 다시 내리막길이었다. 레버쿠젠은 곧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3위 자리를 내주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힘이 빠진 경기력을 보여주던 레버쿠젠은 결국 프랑크푸르트와의 최종전도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했다. 손흥민 역시 후반기 체력 저하의 부담을 털어내지 못하면서 차범근 전 감독이 남긴 한국인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19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레버쿠젠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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