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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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 역대 가장 ‘골(goal)’ 때린 팀을 만날 준비가 되었는가

기사입력 2015.05.21 10:56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프로농구 SK가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인 선수 라인업을 만들었다.
SK는 지난 20일 FA 영입으로 이승준(37, 205cm)과 이동준(35, 200cm) 형제를 데려갔다. 이로써 SK는 이승준과 이동준을 포함해 김민수(33, 200cm)와 박승리(25, 198cm)까지 혼혈 네 명이 뛰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한 다음 시즌부터는 경기 일부 시간에 외국인선수 두 명이 뛴다. 프로농구에서 전례가 없던 최고의 ‘다문화 군단’이 완성된 셈이다.

 
포지션 파괴로 공격력 높일까
 
SK는 박상오(트레이드)와 최부경(군 입대)이 나가고 이승준과 이동준이 들어온 셈이 됐다. 수비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던 두 빅맨이 빠진 자리에 이승준과 이동준이 영입된 것은 자칫 수비 약화를 무릅쓴 도박으로 보인다.
 
그러나 SK 측은 이렇게 설명한다. SK는 지난 시즌 화려한 선수 구성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외곽슛이 터지지 않아 고생했다. 3점슛 기록이 하위권을 전전했다. 일단 슛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SK는 이런 상황에서 문태종을 선택하지 않았고, 대신 문태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값이 낮은 이승준+이동준 형제를 영입했다. 자연스럽게 ‘포지션 파괴’가 예상된다.
 
SK 구단 관계자는 20일 “정확한 전략에 대해서는 문경은 감독이 미국에서 돌아오면 취재진에게 답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승준이나 이동준은 포스트 플레이도 하지만, 2번(슈팅가드) 까지도 할 수 있는 선수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승준, 이동준이 포스트에 있을 때는 수비가 약한 게 치명적인 단점이지만, 오히려 이들이 슈터로 뛴다면 다른 팀에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 SK는 과거에도 슈팅가드로 이미지가 굳어졌던 김선형을 과감하게 포인트가드로 기용하는 포지션 파괴 전략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압도적인 높이 완성할까
 
만일 SK가 다음 시즌 ‘확실한 외국인 센터’를 뽑는데 성공한다면, 예상보다 더 파괴력이 큰 팀이 될 수 있다.
 
가드 김선형(27, 187cm)은 프로농구에서는 장신 포인트가드다. 여기에 슈팅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2m 안팎의 혼혈 선수들이 차지하고, 확실한 외국인 센터까지 있다면 상대팀으로서는 주눅이 들 만한 ‘높이의 팀’으로 변신한다. 게다가 ‘혼혈 군단’은 모두 외곽슛 능력도 갖추고 있어 어디서 슛이 터질지 모르는 팀이 된다.
 
기존 프로농구에서 강팀은 ‘확실한 한 명의 스타를 중심으로 맞춰진 조직력의 팀’이거나 ‘수비가 강한 조직력의 팀’으로 정의할 수 있었다. 다른 팀들은 기존의 강팀을 염두에 두고 비슷하게 쫓아가는 식으로 팀 구성을 하곤 했다. 반면 다음 시즌 SK는 그 동안 프로농구에서 찾아볼 수 없던 전혀 새로운 색깔을 입히고 있다. 
 
SK의 시도는 놀랄 만큼 새롭지만, 섣불리 성공을 장담할 순 없다. SK에 모인 혼혈 선수들이 그 동안 ‘우승 보증수표’로 불리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다. 기복이 심한 플레이, 때로는 팀플레이와 수비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 그것이다. SK 코칭스태프가 이 점을 어떻게 잡아내느냐가 다음 시즌 ‘역대 최고로 화끈한 팀’이 되느냐, ‘모래알 팀’이 되느냐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
 
[사진=김민수, 박승리, 이동준, 이승준 ⓒKBL]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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