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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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vs 김하성, 유격수 전쟁이 일으킬 효과

기사입력 2015.01.29 06:15 / 기사수정 2015.01.29 01:0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프라이즈(애리조나), 나유리 기자] "은근히 부추겨야지. 경쟁 관계가 되야 더 시너지 효과가 나지."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는 윤석민(30)이다. 이는 염경엽 감독이 일찌감치 공언한 사실이지만, 관전 포인트가 또 있다. 바로 김하성(20)과의 경쟁 구도다.

1985년생인 윤석민과 1995년생인 김하성은 딱 10살 차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올해 딱 하나의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강정호의 해외 진출을 대비해 '유격수 윤석민'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계약에 성공하면서 이 카드를 진짜 꺼낼 때가 왔다. 염 감독은 이미 여러차례 "윤석민은 내야 백업 선수, 대타로서 팀을 위한 희생을 했기 때문에 먼저 주전 자리를 보장해줄 생각"이라고 밝혔었다.

실제로 지난 가을부터 본격적인 유격수 연습에 들어간 윤석민은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훈련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주문했던 체중 감량도 어느정도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도 "이제 제법 유격수 티가 난다. 내가 계획했던 단계대로 잘 쫓아와주고 있다"며 흐뭇해 했다.

하지만 윤석민에게만 온전히 기회가 가는 것은 아니다. '주전 우선권'은 윤석민에게 있지만, '차세대 유격수' 김하성에게도 작년보다 더 큰 기회가 찾아왔다. 윤석민이 풀타임, 그것도 처음 시도하는 유격수 포지션으로 시즌 전 경기를 버터기를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 나이가 어려도 수비만큼은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김하성의 장점도 넥센으로서는 쓸만한 카드를 한장 더 쥐고 있는 셈이 됐다.

만약 앤디 밴헤켄, 라이언 피어밴드 등 1,2선발 투수들이 등판한 경기에서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면 윤석민 대신 김하성이 유격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홈런을 터트릴 수 있는 윤석민의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의 이런 '유격수 플랜'은 윤석민이 더 편안하게 유격수 포지션에 자리 잡게끔 배려하는 이유도 깔려있다. "하루아침에 '유격수 윤석민'이 되기는 힘들다"는 염경엽 감독은 "주전이라고 못은 박아도 편한 상황에서 경기에 나갈 수 있게끔 배려해주고 싶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시합을 하면서 윤석민과 김하성을 나눠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하성의 빠른 성장도 염경엽 감독을 흐뭇하게 만드는 이유다. "하성이가 멘탈이 참 좋다"고 칭찬한 염경엽 감독은 "1년 동안 1군 엔트리에 꼭 포함시키면서 데리고 다녔더니 많이 성장했다"며 수비 훈련 중인 김하성을 안경 너머로 지켜봤다.

올 시즌 윤석민과 김하성이 보여줄 선의의 경쟁. 강정호의 빈자리가 크더라도 넥센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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