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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할 다음은 히딩크, 오렌지군단은 더 강해질까

기사입력 2014.07.15 14:39 / 기사수정 2014.07.15 14:46

김형민 기자
루이스 반 할 다음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지휘봉을 잡는다. 이는 더욱 강해질 오렌지군단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 엑스포츠뉴스DB
루이스 반 할 다음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지휘봉을 잡는다. 이는 더욱 강해질 오렌지군단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명장들이 바통을 터치한다. 루이스 반 할 다음은 거스 히딩크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린 네덜란드가 미래를 더 기대하는 이유다.

2014 브라질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사령탑들의 이동도 눈길을 끈다. 대부분 짐을 쌌지만 그 표정은 각기 달랐다.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감독이 있는 반면 만족감을 안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들도 있었다.

반 할 감독도 기분 좋은 작별을 나눈, 몇 안되는 감독 중 하나였다. 이미 향후 거취는 결정돼 있었다. 다음 시즌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그 뒤는 히딩크 감독이 맡는다. 히딩크 감독은 오렌지군단을 이끌고 다가오는 유로2016에 본격 나서게 됐다.

발빠른 대응이었다. 반 할 감독의 클럽행 소문이 나돌자 네덜란드축구협회는 차후 대안책을 미리 마련해뒀다. 많은 후보군을 물색한 결과 히딩크 감독이 16년 만에 복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로써 히딩크 감독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콧털신사'에서 머리가 희끗한 노장에 준하는 감독으로 다시금 오렌지군단을 이끌게 됐다.

네덜란드에게는 반가운 결과였다. 어느 누구보다 네덜란드 축구를 잘 알고 있는 히딩크 감독이다.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다. 또한 PSV아인트호벤을 오랜기간 지휘하면서 자국 축구의 특징과 강점을 파악했고 네덜란드 축구 역사의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감독에게 기대되는 구석은 다름 아닌 '동기 유발'이다. 히딩크 감독은 반 할과 다소 다른 스타일로 유명하다. 탁월한 지략도 일품이지만 선수들의 동기를 주입시키고 체력과 정신력 등을 경기장에서 이끌어내는 지도력에서 강점을 보였다.

경쟁과 배려를 오가는 선수단 운영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9년 첼시에서 함께 했던 프랭크 램파드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히딩크 감독으로 인해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고 있다. 우리 모두 그에게 감사하고 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낸 바도 있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이 물러나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반 할의 유산을 그대로 유지할 지 주목된다. 사진은 3-4위전에서 벤치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반 할 감독 ⓒ Gettyimages/멀티비츠
루이스 반 할 감독이 물러나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반 할의 유산을 그대로 유지할 지 주목된다. 사진은 3-4위전에서 벤치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반 할 감독 ⓒ Gettyimages/멀티비츠


이러한 특유의 '동기 심기'는 네덜란드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가능성을 엿보인다. 이미 반 할 감독이 부임하면서 네덜란드는 자신들 만의 색깔을 되찾았다. 반 마르바이크 감독 시절 잠시 입었던 실리축구의 옷을 다서 벗고 공격력을 가미, 공수가 안정된 조직력을 구축했다.

유지하느냐, 변화를 주느냐에 대한 히딩크의 선택이 관건이다. 하지만 선수들 관리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지닌 점을 감안하면 보이지 않는 플러스 요소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칭스텝들도 주목할 대목이다. 히딩크 좌우에는 대니 블린트 전 아약스 감독과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함께 한다.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공격수 출신, 패르틱 클루이베르트가 그랬듯 반 니스텔루이 역시 공격 쪽에 좋은 코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 막 지휘봉을 잡지만 히딩크 감독은 특유의 자신감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눈은 벌써 유로2016을 바라보고 있다. 부임이 확정되자 히딩크 감독은 "다시 돌아오게 돼 영광이다. 코치진도 경험이 많은 이들로 구축됐다. 네덜란드는 장기적인 비전도 갖췄다"며 오렌지군단의 장밋빛 미래를 확신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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