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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김강우 "멘탈 흔들릴 때 많아…창피하지 않은 배우 되고파"

기사입력 2018.05.26 08:0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데릴남편 오작두’는 주말극은 막장이라는 편견을 벗게 해줬다. 주인공 오작두(김강우 분)와 한승주(유이)의 사랑은 자극적인 면 없이 완성됐고 장은조(한선화)와 에릭조(정상훈)는 이들과 사각 관계를 형성했지만 악역은 아니었다. 

“주말극에 소위 막장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건 익히 알고 있었어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감정을 극대화하다 보니 그런 게 생기는 것 같고요. 제가 봤을 때 이 작품은 그런 요소가 들어가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후반부에는 퓨어하고 깔끔하고 충돌이 없어서 오히려 인물이 얽히고설켜야 하지 않나 해서 제가 오히려 제안했어요. 사람이라면 다 욕망이 있는데 어떻게 모든 인물이 착하지? 했는데 작가님 성향과 천성이 그렇더라고요. 오히려 배우들이 불안해했어요. 좀 더 가줘야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엔딩까지 깔끔했어요. 그래서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돼 지금은 감사해요.” 

배우 스스로도 힐링되는 느낌이었단다. 

“촬영하면서 힐링 됐어요. 도시에서 찍을 때보다 산에서 그런 삶을 사는 연기를 해야 해서 즐기지 않으면 표현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거 같아 많이 내려놓았어요. 산속에서 사는데 얼굴이나 표정에서 여유가 묻어나지 않으면 거짓말이니까요. 하지만 산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웃음) 저는 바다를 좋아해서 물이 없으면 싫더라고요. 물이 안 나와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바다를 좋아해서 바닷가에서는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에게 ‘데릴남편 오작두’는 기존의 도시남 이미지를 벗고 달달한 멜로를 선보이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다. 그동안 흥행이나 시청률은 따라오지 않은 배우라는 이미지가 컸지만 영화 '사라진 밤'에 이어 이번 드라마 역시 10%대 초반을 기록, 시청률에 있어 나쁘지 않았다. 

“사실 멜로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가벼운 멜로든 격정적인 멜로든 지금 나잇대에 하고 싶다는 생각 했는데 시기가 맞아 떨어졌어요. 때가 되면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요. 예전에도 그런 작품을 했는데 제 다른 이미지가 더 부각됐던 것 같아요. 배우지만 예술을 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든 음악을 하는 사람이든 한 작품 한 작품 평가하지 않죠. 작품들이 이어졌을 때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해요. 결과에 일희일비하면 힘들어서 못 살아요.

한 5년 단위로 끊어서 생각하려 해요. 지난해 마흔이었는데 45살쯤 어떤 행보를 걸었는지 생각하려면 대충 못 할 것 같더라고요. 올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은 거에 감사하지만 다른 의미는 없어요. 다음 작품도 열심히 하고 창피하지 않게 연기해보려고 해요. 현장에 가면 선배님이라는 말을 많이 듣거든요. 이제 창피하지 말아야죠. 연기하는 것도 더 준비해야 하고요.”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김강우는 어느덧 17년 차가 됐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배우로 입지를 다진 지 오래이지만, 배우를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다고 한다. 배우 생활을 운동선수에 비유한 그는 슬럼프가 올 때마다 작품과 현장을 통해 이겨낸다. 

“흔들릴 때야 많죠. 매일 감정이 다르고 흥행 여부도 그렇고 사람들의 선택을 받느냐 못 받느냐에 따라 굉장히 흔들릴 때가 있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도 혼자만의 고민을 많이 해요. 이 직업이 자기와의 싸움이 많잖아요. 선택을 받아야 하고. 힘든 순간들이 물론 있죠. 배우 생활을 해나가는 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숙명인 거고 그럴 때가 힘들죠. 

버티는 원동력은 없어요. 그냥 버티는 것 같아요. 어떤 직업이나 마찬가지일 거예요. 기자도 마찬가지고 일반 직장을 다녀도 그렇고요. 저는 운동선수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선택을 받아야 하고 한 시즌을 보내는 것처럼 한 작품, 한 해를 보내야 하고 시즌이 끝나면 동계, 하계 훈련하듯 저 역시도 작품 없을 때는 운동을 하려고 해요. 비슷한 멘탈을 가져야 하죠.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있지만 이 일보다 잘할 수 없는 일이 없더라고요. 그럼 다시 이 일을 하게 돼요. 운 좋게 좋은 작품을 만나면 현장에 가는 순간이 많으니 이겨낼 수 있는 거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킹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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