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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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카데미 시상식②] 한미일 역사를 새로 쓴 문제작! KIA-SK 35점 그날

기사입력 2017.07.14 09:59 / 기사수정 2017.07.14 09:59


※각본 없는 드라마인 야구! 그 중에서도 설마가 사람을 잡고,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는 유독 쇼킹한 경기들이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는 '실화냐?'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영화보다 더 극적이었던 전반기 역대급 경기 TOP3를 선정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전날 SK는 불이 붙을대로 붙은 KIA 타선에 뭇매를 맞으며 6-15로 패한 상태였다. 에이스 메릴 켈리는 2이닝 9실점이라는 믿기 어려운 성적을 남기고 강판 당했고, KIA는 7경기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을 달성하며 일본(NPB), 한국(KBO)에 미국(MLB) 기록까지 넘어서는 새 역사를 썼다.

전날 KIA에게 참패를 당한 SK는 이튿날 5일, 그 설욕이라도 하듯 KIA 선발 팻딘을 두드리며 3이닝 만에 끌어내린 뒤 4회까지 12-1, 11점 차 큰 폭의 리드를 잡았다. 초장부터 점수가 벌어지며 KIA의 기록은 물론 연승 행진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승리 요건까지 1이닝 만을 남겨둔 SK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는 12점이라는 점수를 등에 업고 5회 마운드에 오르게 되는데….


'역전하기 딱 좋은 날씨네'
결과부터 말하자면 다이아몬드는 아웃카운트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 타자들은 '이제부터가 진짜'라고 말하듯 버나디나의 볼넷을 시작으로 최형우 홈런, 안치홍와 나지완 안타, 이범호 홈런으로 단숨에 5점을 챙겼다. 결국 다이아몬드가 내려간 뒤 급하게 채병용이 등판했지만 위기는 쉬이 진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불은 더 커졌고, 투수가 문광은으로 바뀐 뒤 12-12 동점이 됐다. 그리고 7회 끝내 13-12 역전에 성공했다. 

KIA가 5회에만 쏟아낸 기록만 다섯 개에 달했다. 11타자 연속 안타 신기록, 12타자 연속 득점 신기록, 12타자 연속 출루 타이 기록, 한 이닝 11안타 타이 기록, 그리고 연속 경기 두 자릿 수 득점 기록을 8경기로 늘렸다. 7회, 4회로 두 자릿 수 득점 기록 달성 시간까지 계속해서 줄여나가던 KIA는 이윽고 한 회에만 두 자릿 수 득점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반전 드라마가 이대로 끝이 났다면 이렇게 회자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11점 차를 뒤집은 KIA가 승리를 했느냐? '아니올시다'였다. KIA는 11점 차를 따라잡고 경기를 뒤집었다고 해도 타이트한 3점의 리드를 유지했고, 힘이 빠졌을 법도 한 SK는 8회에만 6점을 더 뽑아내는 집중력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9회초 김주찬의 투런포로 다시 한 점 차로 쫓는 무시무시함을 보여줬으나 결국 SK가 점수를 지키고 18-17로 기나긴 혈투의 끝을 승리로 장식했다.

'아직 한 발 남았다' 나주환
12-15로 SK가 3점 뒤져있던 8회, 김윤동을 상대한 이재원의 적시타로 두 점이 더 나면서 14-15, 한 점 차가 됐다. 이어 김윤동이 김성현과 노수광에게 연속해서 볼넷을 허용하며 만들어진 2사 만루, 나주환은 바뀐 투수 임창용의 3구 빠른 공을 공략해 3루타를 때려내면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날 나주환의 이 안타가 없었다면, 혹은 단타에 그쳤다면 결과는 또 달랐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임창용
이날 김윤동이 흔들리며 만든 만루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나주환에게 결승 3루타, 최정 타석에서 폭투로 나주환의 홈인까지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뼈아픈 역전의 희생양이 됐던 임창용은 이튿날 등판해 역대 최고령 통산 700경기를 달성, 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구원승을 올리며 명예를 회복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와이번스, KIA타이거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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