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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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김강우 "배우도 예술가 아닌 직업이라고 생각"

기사입력 2017.07.01 07:02 / 기사수정 2017.07.01 09:4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사실 김강우에게 시청률은 드라마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아니다. '써클' 전작이었던 MBC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도 호불호가 갈릴 만한 내용이었고, OCN 드라마 '실종느와르 M'도 마찬가지였다.

전작의 저조한 시청률을 만회하기 위해 시청률이 잘 나올 법한 시나리오를 선택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강우는 "어떤 드라마가 시청률이 잘 나올 거라고 예측을 전혀 못 하겠더라. 전혀 예상 못 한 드라마가 잘 되기도 하고, 잘 될 거라고 생각한 드라마가 안 되기도 하더라"며 "게다가 (시청률이 보장되는) 좋은 작가분들의 멜로? 뭐 그런 건 제가 들어갈 수 있는 역할이 있는 게 아니고, 제 몫은 따로 있는 거다. 시청률이야 잘 나오면 좋은 거지만 저는 소위 말하는 뻔한 드라마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조금 한다"고 답했다.

그동안 김강우가 맡았던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남자답고 강한 색깔이 돋보인다. 특히 '써클'처럼 도전적인 장르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강우가 제일 하고 싶은 장르는 멜로라는 뜻밖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김강우는 "제일 하고 싶은 건 멜로다. 로맨틱한 것도 좋고, 절절한 것도 좋다. 근데 사실 제가 영화를 많이 했는데 멜로 장르가 많이 없어지기도 했고, 드라마는 연령대가 어린 배우들에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 거 같더라"고 말했다.

김강우의 멜로를 당장은 보기 어려울 거 같다. 김강우는 '써클' 이후 다음 작품으로 영화 '사라진 밤'을 선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돼 있던 한 여인의 시체가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로, 대기업 회장 설희의 남편이자 야망을 가진 교수 진한을 연기한다. 쉴 틈도 없이 바로 촬영에 돌입했다.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 무대에도 오르고, 뮤지컬 연출에도 참여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치지 않을까.

그는 "저는 이걸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저도 50대, 60대까지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인이다. 그 안에서 계속 작품이 바뀌는 거고, 작품 하나하나에 특별한 의미를 담진 않는다"며 "언제 정년퇴직을 할까, 강제로 당할까? 자의로 할까? 이런 고민을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편하더라"고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천생 배우라는 말에도 고개를 저었다. "저도 다른 직업인처럼 중간에 다른 일 할까 고민한 적이 있다. 근데 어느 순간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 어느덧 소중해지더라.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기도 하고"라며 웃은 뒤 "물론 어느 날은 좋았다가, 어느 날은 아니었다가 하지만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게 훗날 전체를 봤을 때 '잘 살아왔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다. 만일 한두 작품을 갖고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나중엔 창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마음가짐에 대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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