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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케이블 상반기 결산②] '윤식당'·'프듀2' 네 맘을 훔친 예능, 나야 나

기사입력 2017.06.28 11:20 / 기사수정 2017.06.28 10:1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상반기 tvN 예능은 '윤식당'이, Mnet은 '프로듀스101 시즌2'가 장악했다. 

tvN은 나영석PD를 필두로 다양한 예능을 쏟아냈다. 물량공세가 꼭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Mnet은 시작 전부터 가타부타 말이 많았던, 끝나고 나서까지 화제성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프로듀스101 시즌2'로 상반기를 불태웠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량공세는 통하지 않는다 

이경규, 박명수, 김구라, 서장훈, 은지원, 이기광, 권혁수…. '공조7'은 화려한 예능인 라인업을 구축하며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당초 일요일 밤에 편성을 하는 등 '신서유기3'에 이어 일요예능 시간대를 강화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각개 전투에 능한 예능인들이 한자리에 모였건만, 이들이 수다를 떠는 순간은 재밌어도 뭉치면 재미가 없었다. 포맷의 요인이 가장 컸다. 가장 논란이 됐던 '먹방'편만 봐도 그렇다. 안일한 구성은 참패를 불렀다. 

'시간을 달리는 남자'도 마찬가지다. 신현준, 조성모, 데프콘, 최민용, 정형돈, 송재희 등 색다른 라인업을 꾸렸다. '아재'들의 오빠 감각 되찾기 프로젝트라는 이름 하에 트렌디한 감각을 익히려 애를 썼다. 금요일 심야에 편성된 '시간을 달리는 남자'는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종영했다. 출연하는 예능인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신선하냐의 문제였다. 

'10살차이'도 마찬가지다. 4부작으로 안방을 찾은 '10살차이'도 10세 연상 연하와 데이트를 한다는 설정으로 황보, 황승언, 최여진이 출연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렇다할 큰 관심이 이어지지 못한채 막을 내렸다. 

단순한 물량이 아닌 다른 승부수가 필요하다. 반면교사로 삼을 법한 것은 '내 귀에 캔디2'다. 비록 이준기의 열애로 인해 그 진정성이 다소 훼손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스타들의 진심어린 목소리를 엿들을 수 있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본격적으로 가상 연애나 결혼을 하는 것보다 더 설렌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 회 캔디가 누구인지를 추리하고, 이들의 대화를 엿듣는 것은 생각 외로 큰 위로가 되었다. 

▲'윤식당'에 '알쓸신잡'까지…건재한 나영석PD 

tvN 예능을 이끄는 핵심 축은 나영석PD다. 나영석PD는 '신서유기3', '신혼일기', '윤식당'까지 의욕적으로 론칭했다. '신서유기3'는 송민호과 규현이 새롭게 합류를 해 어느덧 이들 멤버로 시즌4까지 전파를 타고 있는 상황. '신서유기' 시리즈는 오로지 '웃음'에 포커스를 맞추며 가장 날 것의 예능으로 고정 팬층을 만들어냈다. 그가 선사해온 '힐링'과는 사뭇 다르지만, 유쾌함이 돋보인다. '신혼일기'는 구혜선과 안재현이라는 신혼부부의 삶을 밀착해 담아냈다. 잔잔한 분위기의 강원도 인제 살이도 흥미로웠다. 

가장 큰 '히트'를 기록한 것은 '윤식당'이다. 윤여정과 이서진, 정유미, 신구가 발리의 한 섬에서 불고기를 중심으로 한 한식당을 열어 일주일 간 영업을 한다는 포맷. 셰프들에게 전수받은 불고기를 비롯해 이들은 팝만두에 치킨 등 여러 메뉴를 추가하는 의욕을 보이며 열심히 식당을 운영했다. 각국에서 온 손님들이 전하는 이야기와 '윤식당' 식구들이 빚어내는 케미는 금요일 밤을 물들였다. 시청률도, 화제성도 모두 뛰어난 걸출한 예능이었다. 시즌2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도 상당수다.

나영석PD는 고갈되지 않는 화수분처럼 쉼없이 후배 PD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에 론칭한 '알쓸신잡'마저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나영석PD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어떤 식으로 변용하는 것이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지를 분명히 알고 만드는 듯하다. 그는 하반기에는 '삼시세끼'어촌편4를 선보인다. 

▲논란과 환멸이라 해도…결국 성공한 서바이벌

'프로듀스101 시즌2'는 시즌1만큼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시작 전 업계의 중론이었다. 참가하는 기획사들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화제성은 그 이상이었다. 시즌1보다 더 '코어'팬들이 늘어난 가운데 팬들은 기꺼이 자신의 지갑을 열었다. 성형 광고 일색이던 지하철 광고판을 '우리의 소년에게 투표해달라'고 채워넣었고, 매 회가 시끌시끌했다. 참가자들의 논란도,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과 분량으로 인한 논란도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국민 프로듀서들은 식지 않았다.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하나의 광기에 가까웠던 '프로듀스101 시즌2'는 워너원이라는 이름의 11인을 탄생시키고 종영했다. '슈퍼스타K'라는 Mnet의 오리지널 오디션 서바이벌 시리즈는 이제 자취를 감춘 듯한 모양새지만 '프로듀스101'이 그 자리를 대신할 기세다. 벌써부터 시즌3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누리꾼들 사이에 흘러 나올 정도.

'고등래퍼' 또한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받았다. 고등학생들의 랩배틀이 이토록 큰 흥미를 이끌어낼 줄 누가 알았을까. '쇼미더머니' 시리즈가 지니고 있는 거친 가사나 논란과는 거리가 먼 풋풋하지만 진정성있는 가사들이 인상적이었다. 양홍원은 '고등래퍼'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쇼미더머니6'에 출전, 스위즈비츠가 손꼽은 강력한 우승자로 떠올랐고 NCT 마크는 아이돌 래퍼가 주는 편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하반기 Mnet은 '쇼미더머니6'외에도 '아이돌학교'를 새롭게 론칭한다. '프로듀스101' 시즌1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는 '아이돌학교'가 그 만큼의 화제성을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Mnet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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