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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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구 잡고 도약 발판 마련 성공

기사입력 2008.05.18 17:07 / 기사수정 2008.05.18 17:07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 뉴스=대구, 장지영 기자] K리그 로맨티스트, 또 한번 좌절?
후덥지근한 초여름 날씨속에 치러진 리그 11라운드 대결에서 공격 축구 대구가 제주를 맞이해 뜻밖의 역전패를 기록했다. 이로서  제주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꼴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작정하고 잠근 대문은 열기 어렵다
시작부터 치열한 경기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어렵게 전반을 시작하는 대구다.
'오직 공격'이 경기의 목표인 대구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나빴다. 원정팀인 제주가 시작부터 미드필드 진 대부분이 수비에 가담하는 등 전형적인 선수비후역습 형태의 조심스러운 플레이로 일관한 것이다. 상대가 공격 상황에서도 수비진이 전원 자리를 지키는 타이트한 수비를 선보이다보니 공격적인 성격만큼 수비가 취약한 대구로서는 아무래도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한다.
덕분에 양 팀은 전반부터 치열한 중원전을 펼치며 지리한 공방전을 이어간다.
이런 팽팽한 양상을 끊은 것은 뜻밖에도 페널티 킥이었다. 전반 19분경, 순간적으로 발생한 대구의 뒷공간으로 파고들던 심영성이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넘어지면서 PK가 선언된 것. 헐리우드 액션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키커로 나선 전재운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제주는 원정길에서 한발 앞서 나간다.
일단 골을 넣고 나니 더욱 더 선수비 후역습의 양상으로 나오는 원정팀이다. 작정하고 잠근 대문을 열기란 힘든 법이다보니 대구의 공격은 몇차례나 무산되고 만다. 그러나 미묘한 PK상황 덕에 독이 오를대로 오른 공세는 더욱 매섭게 제주의 문전으로 몰아치기 시작한다.

결국 전반 38분, 드디어 대구의 화력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다. 진경선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에닝요가 또 한번 그림같은 슛을 선보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전반은 끝이 난다.


후반, 공격이야 말로 최선의 방어
양 팀 모두 이렇다할 교체 없이 1-1 상황으로 후반을 맞이했다. 제주의 조심스러운 플레이가 후반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전반못지 않게 힘든 후반을 시작하는 대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전반에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저력을 선보인 대구의 공격력이 점점 탄력을 받으며, 연이은 슈팅으로 제주 문전을 위협하던 대구의 공격은 후반 9분 프리킥 찬스에서 또한번 빛난다. 에닝요의 프리킥을 황선필이 이어받으며 역전골을 만들어 낸 것.

일단 상황이 뒤집어지니 원정팀의 플레이가 급박해진다. 이로 인해 양 팀은 연이어 충돌을 일으키며 더욱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한 제주는 후반 13분 변성환 대신 박진옥을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10분여 만에 가지고 있는 모든 교체카드를 투입하며 연이어 플레이에 변화를 더한다. 그리고 후반 31분, 제주의 마지막 교체카드가 제대로 값을 한다. 조진수 대신 투입된 백전노장 신병호가 호물로의 패스를 골로 만들어내며 또 한번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것. 제주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어 후반 42분 최현연의 역전골이 터지더니 추가시간인 47분, 또 한번 신병호의 추가골이 터지며 순식간에 2골차로 벌어진 것.


결국 마지막까지 특유의 공세를 유지하지 못한 대구는 안방에서 또 한번 2-4 대패를 기록하며 또 한번 무승부 없는 팀의 면모를 남김없이 선보였다. 이로서 대구는 중위권 재도약의 갈림길에서 다시 주저앉으며 12라운드 광양 원정길을 기약하게 됐다.

반면 제주는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인 가운데 후반 교체카드 승부처를 놓치지 않고 잘 살리며 후반 20분을 넘기면서부터는 대구못지 않은 공격 축구를 구사, 알툴 감독의 리그 적응도를 선보였다. 게다가 다음 라운드에서는 오랜만에 안방에서 광주를 맞이할 예정인 만큼 이번의 승리가 더없이 반갑다. 

한편 두 팀은 오는 21일 각각 대전 한국수력원자력과 창원시청을 상대로 2008하나은행FA컵 32강을 치를 예정이다.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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