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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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도 인상 남긴 지단의 과감한 전술 실험

기사입력 2017.01.16 07:04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지네딘 지단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 새로운 전술을 장착시켰다.

레알은 16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서 열린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에서 세비야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패했지만 지단 감독이 시도한 전술 변화는 인상적이었다.

지단 감독은 이번 경기에 이례적으로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부임 이후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던 전술이었다. 오히려 스리백은 세비야의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즐겨 사용해왔던 포메이션이었다. 세비야가 공 점유를 기반으로 공격을 풀어나간다는 점에 대비한 지단의 결정이었다.

레알은 다섯 명의 미드필더로 허리 싸움에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기존에 풀백으로 출전하면서도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던 마르셀루와 카르바할은 윙백 자리에서 공격 재능을 뽐냈다. 중앙에서는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수비 시에는 강한 압박으로, 공격 장면에서는 정확한 패스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카세미루는 절묘한 태클을 연신 선보이며 상대 공격 흐름을 번번이 끊어냈다.

미드필드에서 역할 분담이 확실하게 이뤄지자 다른 포지션에도 자유가 생겼다. 최전방의 벤제마와 호날두는 공격 진영에서 제약 없이 움직였다. 중앙 수비수들도 번갈아가며 공격에 가담했다. 간혹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세비야의 침투 패스에 공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미드필더들의 빠른 수비 가담으로 위기에 대처했다.

지단의 전술적 변화는 경기 내용 면에서 효과를 봤다. 레알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 22분 터진 호날두의 선제골도 윙백으로 나선 카르바할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고무적이었던 경기 내용에 비해 결과는 좋지 않았다. 레알은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라모스의 자책골이 나왔고, 경기 종료 직전 선수들의 실수로 요베티치에게 골을 헌납해 패배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서 나온 지단의 과감한 선택은 앞으로 레알의 전술적 선택지를 늘려줄 전망이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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