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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김성준 앵커가 전한 #개편 #손석희 #클로징멘트 (종합)

기사입력 2016.12.15 15:0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시청률보다 더 절박한 이유로 개편에 나섰다. '8뉴스'의 변화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까.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 홀에서 SBS '8뉴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준 보도본부장, 최혜림, 김현우, 장예원 앵커가 참석했다. 

앞서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동안 'SBS 8뉴스' 메인 앵커로 나섰던 김성준 보도본부장이 2년 만에 복귀한다. 정치부장과 뉴스제작국장을 거쳐 현재 보도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최혜림 앵커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주말 '8뉴스'를 진행한데 이어 2년 만에 주중 '8뉴스'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보도국 경제국 소속이자 지난 20대 총선 방송 국민의 선택을 진행했던 김현우 앵커와 '8뉴스 스포츠뉴스' 및 브라질 월드컵과 리우올림픽MC를 맡았던 장예원 앵커가 주말을 책임진다. 

▲"개편, 시청률 아닌 더 절박한 이유"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이번 개편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단순히 종편채널인 JTBC '뉴스룸'에 시청률에 밀려서 진행되는 개편이 아님을 분명히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시청률이 평균적으로 올랐다"고 설명하며 "물론 내부적으로 JTBC가 저렇게 잘되는데 우리는 뭐냐라는 후배 기자들의 일종의 반발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JTBC '뉴스룸'의 선전에 자극을 받아 진행된 개편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3,4개월간 지속적으로 준비해온 뉴스 개편이라는 것. 단순히 시청률 회복 차원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시청률 회복이 아닌 더 절박한 이유로 개편에 나섰다"며 지상파 뉴스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라는 비유를 곁들였다. 침몰하는 상황에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시도 해보자는 것. 

그는 총 4가지의 변화를 예고했다. 김성준 본부장은 "소상하게 알려주는 뉴스가 될 것이다. 시청자들이 우리 뉴스를 보고 저 이슈에 대해서는 SBS것을 봤으니 더 볼 필요가 없다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을 지키는 뉴스가 될 것이다. 현장에 대단한 화면이나 큰 일이 없더라도 현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곳이라면 현장을 지키는 그런 뉴스를 할 예정이다. 현장을 우리가 지키면서 시청자들이 안심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현장을 라이브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라이브쇼로서 뉴스를 충실히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제까지 많은 것들이 녹화고 이미 준비된 기사, 준비된 영상이었다. 편집해오던 뉴스에서 벗어나서 50여분 뉴스를 하는데 그 시간동안 벌어지는 일조차도 충실히 담을 수 있는 뉴스를 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기자가 취사선택해서 내보내는 리포트 중심의 뉴스 형식을 떠나 시청자를 대신해 앵커가 궁금한 것을 묻고 기자가 대답해온 방식 등도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룸' 손석희의 대항마?
'뉴스룸' 손석희 앵커를 상대로 일종의 대항마가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 김성준 본부장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아주 어린 기자시절부터 방송을 하고나면 선배들이 와서 '너 참 방송 잘했다. 앞으로 성장해서 손석희 같은 앵커가 되라'고 했었다"며 "2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런 부담감을 받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방송언론인으로 큰 업적을 남긴 분이고 이번 상황에서 단지 방송 진행자로서 뿐만 아니라 한 언론사를 이끌면서 역사에 남을만한 일을 해낸 분이다. 그분과 내가 경쟁을 한다는 것? 내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만약 시청률에서 우리가 조금 앞서게 된다고 해서 경쟁에서 이긴 것도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거듭 '절박함'을 설명했다. 단순히 '뉴스룸'에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밀리는 것이 이번 개편의 요지가 아님을 분명히 하며 "우리는 우리의 뉴스를 해나갈 예정이다.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으면 좋을 것 같다"며 "취재기자들이 성역없이, 거리낌없이 마음껏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좋은 기사들을 물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준 본부장은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다른 강점이 있다. 지상파 뉴스의 맨파워와 노하우, 자원을 활용할 것이다. 출연 뉴스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 사이에 심층적이고 잘 만들어진 완제품 리포트들도 선보일 수 있고, 그 외 여러가지 지상파 뉴스만이 할 수 있는 강점들이 있다고 본다. 그것도 보고 평가해달라"고 전했다. 통조림처럼 뉴스를 나열하기만 하는 것은 지양하겠다는 의지다. 

▲"클로징멘트, 준비하는 과정도 반응도 고통"

과거 김성준 본부장을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게 한 데는 그의 독특한 클로징멘트의 힘이 컸다. 짤막하게 정리된 그의 힘있는 클로징멘트는 현안을 꿰뚫었다. 

그는 "앵커를 다시 맡으면서 클로징멘트를 안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준비하는 과정도 힘들었고 결과에 대한 반응을 겪는 것도 고통스러웠다. 하건 안하건 설사 하게 되더라도 과거에 했던 클로징 멘트처럼 트위터 140자에 콕콕 찌르듯이 하는 것 대신 바꿔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클로징 멘트를 하게 된다면 과거와 마찬가지로 내 소신이나 내 사견이나 이런 것이 아닌 SBS 뉴스의 기사 중의 하나가 될 거 같다. 좀 싱거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현 상황에 대해 자신이 클로징 멘트를 해야한다면 '반성'의 내용을 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준 본부장은 "어쨌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정치부장이기도 했었고,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 본연의 의무를 어떤 이유든 간에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지금부터라도 저희가 할 수 있는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고 세상의 부정이나 부조리, 폭력이나 거짓에 대해서 언론이 대항할 수 있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 보겠다. 굳이 클로징 멘트를 내가 하게 된다면 반성과 각오 같은 것들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8뉴스'는 오는 19일부터 본격적인 개편 방송이 안방을 찾을 예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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