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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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4년의 기다림…재난 블록버스터 새 장 열까 (종합)

기사입력 2016.11.09 12:16 / 기사수정 2016.11.09 12:1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국내 최초로 원전을 소재로 한 영화 '판도라'가 4년간의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었다. 재난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들이 관객들의 관심을 산 가운데, '판도라'가 재난 블록버스터의 새 장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판도라'(감독 박정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정우 감독과 배우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이 참석했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제작부터 12월 개봉까지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8개월의 촬영 기간, 1년의 후반 작업, 출연한 보조출연자 수만 6천여 명에 이르는 등 남다른 스케일을 증명하고 있다.

박정우 감독은 "(조금만 잘못 구현해도)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들보다도 자료와 기사를 많이 찾아봤다. 책(시나리오) 초고를 뽑을때까지 1년이 걸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워낙 큰 작업이고 또 준비해야 될 것들이 많아서 준비하는데도 촬영하는데도 1년 반 넘게 걸렸다. 세간에는 외압 때문에 개봉 시기를 못 잡은 건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 후반작업이 꽤 오래 걸렸고, 지금도 마무리단계다. 그렇게 해서 4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중심에는 김남길이 있다. 김남길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재난에 맞서는 발전소 인부 재혁으로 등장한다.

캐릭터를 위해 사투리를 배우고,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등 감독이 말한 '철없는 동네 오빠'같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 공을 들였던 김남길은 "재혁은 철이 없지만 결정적일 때 사람에 대한 도리를 얘기하고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캐릭터다"라고 인물을 소개했다.

또 "소재 자체가 지진으로 인한 재앙이 시작되는 것이긴 하지만, 인간의 이기심이나 자본의 이기심 때문에 재난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히 원전이라는 소재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답답한 시국인데, 이 자리가 뜻깊고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자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에는 김남길을 비롯해 김영애, 정진영, 문정희, 김대명, 강신일, 김주현, 유승목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함께 해 생생한 재난 현장에서의 모습들을 다양하게 그려낸다.

정진영은 "가상의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와서 이 영화를 내놓을 수 있는 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면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박정우 감독과 '연가시'에 이은 재난영화로만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문정희 역시 "원전이라는 커다란, 묵직한 이야기다. 또 지진이 얼마 전에 나서 현실적인 상황이 됐기 때문에 보시는 것 자체가 특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재난을 소재로 했지만, 마지막은 '희망'으로 마무리된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박정우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희망'이라는 탈출구가 없었다면 안됐을 것이다. 다른 재난과는 달리 원전은, 한 번 사고가 나면 다음 수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사고가 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저희 영화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전달되고, 관객 분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원자력 발전소 현실에 대해 관심 을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시면 지금보다 더 안전한 세상이 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마지막을 절망으로 끝내지 않았다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판도라'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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