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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 인터뷰] 해설위원 신수지 "경험이 무기, 생생한 리우 전할게요"

기사입력 2016.08.03 15:51 / 기사수정 2016.08.04 12:4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원조 체조 요정' 신수지(25)가 해설자로 마이크를 잡는다.

신수지가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곧 떠난다. 신수지는 리우올림픽 현장에서 손연재의 메달 도전을 가장 빠르게 전할 예정이다.

신수지에게 이번 올림픽은 해설위원으로 치르는 두 번째 대회다. 처음은 2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이었다. 첫 해설이었던 만큼, 떨렸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신수지는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다. 손에 땀이 나지 않는 편인데, 그때는 손연재 선수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라서 실수라도 나올까봐 손에 땀이 엄청 많이 났다. 다른 선수들이 나오면 거침없이 말을 잘하다가도 손연재 선수만 나오면 마음을 졸이고 봤다. 끝날 때가 돼서야 안도하면서 잘했다는 말이 나왔다. 차라리 선수로 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떨었다"고 돌아봤다.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가 됐다. 스포테이너로 활동을 하면서 많은 방송 경험을 쌓았고, 스피치 레슨을 받아 좀 더 명확하게 말을 전달하는 법을 전문적으로 배웠다. 신수지는 "예전에 모습을 보니 말도 빠르고 길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은퇴하고 본격적으로 스피치를 배웠더니 큰 도움이 됐다. 다른 사람들도 톤이 낮고 안정적이라고 칭찬을 해준다"고 웃어 보였다.

방송 준비도 완벽하다. "월드컵 경기를 계속보면서 연습을 했다. 이제 눈짓만으로도 서로 호흡을 맞출 수 있다"고 자신한다. 

무엇보다 '신수지표' 해설의 가장 큰 강점은 남들이 갖지 못한 경험이다. 신수지는 2008 베이징올림픽서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 최초로 자력 진출했다. 그만큼 선수들만이 느낄 수 있는 현장 분위기에 익숙하다. 

선수시절에 대해 묻자 신수지는 "잔인하게 독종이었던 선수"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정말 배고프게 운동을 했다. 연습을 하루 쉬면 부모님께서 낸 돈이 눈 앞에 아른거려서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고 테이프를 감고 운동을 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단 하루도 그렇게 못할 것 같다. 그래도 목표와 꿈 때문에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 경험이 쌓인 만큼 노하우 등을 생생하게 전달하겠다. 선수 경험을 살려서 '땀이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리본 종목에서 에어컨이 나왔을 때 대처 방법' 등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지만 재미있는 뒷이야기들 생생하게 전해주겠다"고 이야기했다.



지카 바이러스, 치안 불안 등 올림픽 외적으로 많은 말이 나오고 있는 리우지만, 신수지는 걱정보다는 설렘이 앞섰다. 그는 "하루하루 전해지는 사건 소식에 '왜 간다고 했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올림픽은 선수에게는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단한 무대다. 또 전 세계인이 선수를 보고 열광한다. 그런 무대에 해설위원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복이고 큰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메달을 획득해 시상대에 태극기가 올라가면 그 벅참이란 말할 수가 없다. 그런 귀중한 순간을 함께한다는 것이 뜻깊다. 지금은 조마조마하기도 하지만, 나중에 끝나면 정말 잘 갔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수지는 리우행에 앞서 독특한 공약을 내걸었다. 손연재가 올림픽서 메달을 목에 걸면 텀블링을 하겠다는 것. 올림픽을 앞두고 손연재가 월드컵과 같은 각종 국제 대회서 메달을 따내면서 전망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신수지도 공약으로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다. 신수지는 "손연재 선수가 메달을 딴다면 해설복이 찢어지더라도 꼭 텀블링을 하겠다"고 유쾌하게 웃어 보였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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