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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결산②] 변방의 반란, 종가의 몰락

기사입력 2016.07.12 05:51 / 기사수정 2016.07.11 10:55

류민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류민규 기자] 지난 한 달간의 치열했던 유로 2016도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돌풍의 팀들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웨일스는 첫 유로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하며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아이슬란드 역시 첫 메이저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는 놀라운 성과와 함께 웅장한 응원으로 전 세계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웨일스와 아이슬란드의 선전에는 조직력이 한몫을 했다. 두 팀은 개인보다 팀워크를 중시하며 하나의 팀이 되어 움직였다. 결국 두 팀의 강한 조직력 앞에 상대 팀들은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을 보였다.
 
두 팀의 조직력은 공격에서도 두드러졌다. 웨일스와 아이슬란드는 역습을 효과적으로 사용했고 순도 높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기록에서 보면 양팀 모두 슈팅 대비 유효슈팅 성공비율이 타 국가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부분의 나라가 20~30%를 기록했지만 웨일스는 47%, 아이슬란드는 47.5%였다. 두 팀보다 높았던 팀은 북아일랜드(47.8%)가 유일했다. 이 두 팀의 선전은 기록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선전했던 두 팀에 비해 유독 실망감을 준 팀이 있었다. 축구종가를 자부하는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이번 유로2016에서 16강에서 탈락했다. 유로1996 4강 이후로 이어진 메이저 대회 성적 부진은 이번 대회에서도 극복하지 못했다.


 
대회 전만 해도 잉글랜드 대표팀은 자국민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안겨줬다. 대회 직전 끝난 자국 리그에서 16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이 나왔고 많은 잉글랜드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더구나 유로 예선에서는 전승을 거두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런 행보를 두고 잉글랜드의 1966년 월드컵 우승에 큰 역할을 했던 제프 허스트 경은 1966년 이후로 가장 기대되는 스쿼드라고 치켜세우며 우승을 내다 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잉글랜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조별리그에서 항상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웨일스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이후 16강에서 아이슬란드에게 일격을 맞고 16강에서 씁쓸하게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이 여파로 잉글랜드 대표팀은 많은 비난과 비판을 받았고 결국 로이 호지슨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다.
 
이번 대회에 잉글랜드 부진의 원인으로 공격진의 부진이 컸다. 기대를 모았던 '득점왕' 해리 케인은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감했고 제이미 바디와 다니엘 스터리지 역시 1골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라임 스털링과 델레 알리는 연일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을 보이며 실망감을 불러왔다.

기록에도 그 부진은 여실히 드러났다. 잉글랜드는 슈팅수에서 모든 참가국 중 5위를 차지했지만 유효슈팅 성공률은 단 24%에 그쳤다. 그 위 팀들이 30%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기록이다. 유효슈팅 성공률만 따진다면 조별탈락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욱 잉글랜드를 아프게 하는 것은 돌풍의 팀이었던 웨일스와 아이슬란드의 희생양이 된 점이다. 영연방 숙적 웨일스는 물론 맞상대로 여기지도 않았던 아이슬랜드와 악연으로 얽힌 잉글랜드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유로에서 이탈하며 변방의 반란의 숨은 장본인이 됐다.

skyryu34@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류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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